오타니, 야구 언어까지 바꾸나... MLB서 WAR 한계 논의
2021.08.27 00:35:40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세이버메트릭스 이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Wins Above Replacement)는 선수를 비교, 평가하는 만능 지표로 널리 쓰였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등장하면서 WAR은 명확한 한계를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WAR이 오타니와 같은 유형의 선수를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WAR은 가상의 평범한 A선수를 쓰면 한 시즌에 1승을 더 할 수 있다고 기준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B의 WAR이 5라면 A대신 B가 풀타임을 뛰면 4승을 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통 팀의 간판스타는 WAR 4~5,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는 WAR 6~8에 이른다.

WAR을 산출하는 방식은 투수와 타자가 당연히 다르다. 투수는 투수끼리, 타자는 타자끼리 경쟁하니 지금껏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9경기 105이닝 8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23경기 타율 0.269, 출루율 0.368, 장타율 0.634에 41홈런 89타점이다(27일 기준).

MLB.com은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WAR은 오타니를 평가하기에 완전히 적절하지는 않다.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팀에 기여하는 정도는 엄연히 현실"이라 강조했다.

이어서 "오타니가 시즌 최고의 투수는 아니다. 동시에 시즌 최고의 포지션 플레이어도 아니다. 그의 위대함은 양 쪽에 모두 속한다는 데에 있다. 그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