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에이스→리드오프? KIA 1차 연속 대박, 10년 먹여살린다
2021.08.27 07:18:24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 농사가 대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마무리와 에이스를 확보했고, 이제는 간판타자까지 얻을 태세이다. 입단하자마자 어린 나이에 주축이 되어 팀의 체질을 바꾸거나 바꿀 예정이다. 가히 앞으로 10년을 먹여 살리는 1차픽이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 동성고 간판 타자 김도영을 1차 지명선수로 낙점했다. 야수의 최고 기준이라는 5툴, 타고난 야구센스에 근성과 샤프한 두뇌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156km를 던지는 문동주(진흥고)를 포기하고 낙점했다. 빠른 주력과 도루능력을 갖춰 리드오프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이다. 정교한 중거리형 3번타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범의 뒤를 잇는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키움 이정후 처럼 곧바로 주전이 된다면 10년 짜리 내야 간판선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20년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해영(20)도 작품이었다. 데뷔 시즌 필승조 투수로 활약하더니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고졸 2년차 마무리 투수는 선배 한기주 이후 처음이다. 

시즌 5승 4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2.74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더욱이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 20살 25세이브, 더 나아가 30세이브까지 넘보고 있다. 나중에는 선발투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보인다. 

올해 2021년 1차 지명자 좌완 이의리는 단숨에 선발진에 진입했다. 150km 짜리 힘있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던지며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고졸루키답지 않는 담대함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8월 끝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내며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10년 짜리 에이스를 확보한 것이다. 

KIA는 2006년 한기주 이후 쓸만한 1차 지명자를 얻지 못했다. 말 그대로 1차 지명 암흑기를 보내다 2019년 김기훈(군입대)을 시작으로 조금 희망을 보이더니 2020년부터 내리 3년 연속 대박을 쳤다. 

그러나 2023신인부터 1차 지명은 사라지며 전면 드래프트로 회귀한다. KIA 구단이 가장 아쉬워하지만 그나마 10년 짜리 마무리, 에이스, 리드오프를 확보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