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가 이것 1위? 박찬호까지 소환한 역대급 기록.txt
2021.08.27 10:14:48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스틴 아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스틴 아담스(30)가 엄청난 페이스로 몸에 맞는 공을 양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때때로 통계는 너무 놀랍고 충격적이다”라면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자를 맞힌 투수는 겨우 45⅓이닝을 던진 불펜투수다. 17개의 사구를 기록했다”라며 아담스의 기록을 조명했다.

야구에서 몸에 맞는 공은 자주 나오는 이벤트가 아니다. 올 시즌 타석당 몸에 맞는 공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담스는 19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7명을 맞혀 그 비율이 8.5%에 달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몸에 맞는 공은 불펜투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가 많이 기록하는 것이 당연하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몸에 맞는 공 기록을 살펴보면 1922년 하워드 엠케(23개, 279⅔이닝), 1921년 로니 로버츠(22개, 245⅓이닝), 2003년 케리 우드(21개, 211이닝), 1969년 톰 머피(21개, 215⅔이닝) 등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아담스처럼 몸에 맞는 공 17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진 투수들을 봐도 2004년 제롬 윌리엄스(17개, 129⅓이닝), 2002년 박찬호(17개, 145⅔이닝), 찰리 모튼(19개, 157⅓이닝) 등 100이닝이 훌쩍 넘는다. 그만큼 아담스의 몸에 맞는 공 페이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더 재밌는 사실은 아담스가 그저그런 불펜투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56경기(45⅓이닝) 3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58로 오히려 엘리트 불펜투수에 가깝다.

MLB.com은 아담스가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이유로 슬라이더를 지적했다. 공의 움직임이 너무 크다보니 타자를 맞춘다는 추측이다. MLB.com은 “아담스는 포심을 줄이고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치는 슬라이더는 타자가 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구종이지만 그만큼 몸에 맞는 공도 많이 나온다. 놀랍게도 17명의 타자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맞혔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