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가 '올림픽 이후' 홀연히 사라졌다, 부상 의혹설...진실은?
2021.08.27 15:59:36

 

키움 조상우. /사진=뉴시스

 

올림픽에서 투혼을 보여줬던 조상우(27·키움)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령탑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상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준 투수들 중 한 명이 바로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올림픽 무대서 한국의 7경기 중 무려 6경기에 등판, 총 146개의 공을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상우는 올 시즌 전반기서 26경기에 구원 등판, 2승 4패 14세이브로 활약하며 키움의 뒷문을 책임졌다.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7피안타(2홈런) 17볼넷 30탈삼진 11실점(10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9를 마크했다. 조상우는 7월 6일 SSG전을 끝으로 KBO 리그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올림픽을 다녀온 뒤 조상우는 사령탑인 홍원기 감독의 뜻에 따라 일단 휴식을 취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KT와 주중 3연전에 결장한 그는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아 출격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17~18일 롯데와 2연전에서는 팀이 모두 패하며 계속 쉬었다. 이어 KIA전 3경기와 이번 26일까지 한화와 2경기에서도 조상우는 '개점휴업' 상태다.

일각에서는 조상우가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사령탑은 고개를 저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에 대해 "세이브 상황서는 등판할 것이다. 동점 상황서는 무조건 기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원정 경기서 9회말 동점 시 무조건 출격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현재 언제든지 등판 가능한 상태로, 이는 곧 부상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만 휴식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에 투구 감각 유지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 조상우는 지난 6월 9일 쉬는 기간이 길어지자 한화를 상대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좋지 않았고 이후 4경기서 3패를 당하며 애를 먹었다.

홍 감독 역시 6월의 경험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점검차 나섰다가 결과가 안 좋았다. 이후 계속해서 흐름이 안 좋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 세이브 상황에서는 2연투는 물론 3연투까지 나가야 하는 선수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 점검 차원에서 올릴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나머지 투수들이 현재 중간에서 잘해주고 있다"면서 향후 기용 계획을 밝혔다.

홍 감독의 의지대로 이날 키움은 팀이 2-4로 뒤진 9회초 투수 김성진을 내리고 김성민을 투입했다. 2점 차로 지고 있었기에 조상우 투입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9회말 결국 대타 변상권이 2사 1, 2루서 좌중간을 가르난 동점 2타점 2루타를 작렬,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키움의 첫 무승부였다.

 

8월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6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막은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