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4강 큰 반향...日매체 "선수는 모두 일본인"
2021.08.27 22:42:30


[OSEN=이선호 기자] "한국계 학교지만 야구부원은 모두 일본인이다".

일본 고교야구의 여름 고시엔 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에서 교토국제고의 쾌진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교토부의 대표로 대회에 첫 출전해 연전연승을 거듭해 4강까지 올랐다. 고시엔 무대에서 뛰는 것만도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다. 4강까지 진출했으니 선수나 학교는 쾌거라고 말할 수 있다. 

교토국제고의 선전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계 외국인 사립학교이다. 재일교포와 한국유학생이 다녔던 교토한국학원이 전신이다. 즉, 민족학교의 전통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04년 일반 사립고로 전환되어 현재의 교명으로 바꾸었다. 전체 학생은 130명 남짓이다. 

야구부는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월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여름 고시엔 대회에 첫 출전해 4강까지 진출했다. 한국계이자 민족학교의 뿌리를 가진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고시엔을 뒤흔들며 반향을 일으키자 국내 언론들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의 매체 '현대비지니스'는 한국 매체들이 연일 교토국제고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가 흥미로운 모양이었다.  26일 보도를 통해 "교토국제고의 뿌리가 민족 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고,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에서 불리는 것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특히 교가 첫 머리가 "동해를 건너 야마토(일본 땅을 의미)은..."으로 시작하지만 NHK는 동해를 동쪽 바다로 표기해 방송하고 있다며 미묘한 상황도 전했다. 동시에 "도쿄국제고의 뿌리를 보고 한국 언론이 주목하는 일이 납득 되지만, 야구부원은 일본인이다"라고 지적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역사를 조명했다. 1999년 야구부가 출범했고, 외국어 학교 경식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아마야구연맹 가입했다. 출범 5년째인 2003년 여름 교토부 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고, 당시 주장이 이례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2개 국어로 선수 선서를 한 것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감독인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강팀으로 성장시켰고, 프로 선수들도 배출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한국 교가를 부르는 것과 야구를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고시엔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연습해 교토 대표 자리를 차지한 학교가 우연히 '한국계'였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