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패배 후 오승환 사과받은 조상우 “선배님은 최선을 다하셨다. 후회없다”
2021.08.28 09:04:04

[OSEN=박준형 기자] 야구대표팀 조상우 2021.07.24 / soul1014@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가 후반기 첫 등판을 마치고 도쿄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3-3 동점인 9회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의 9회말 끝내기 승리.

올림피 여파로 휴식을 취한 후 후반기 첫 등판에서 곧바로 승리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참가한 조상우는 6경기(8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의 7경기 중 6경기에서 등판할 정도로 온 힘을 다했지만,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올 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하게 된 조상우는 “군 문제는 구단과 상의를 좀 더 해봐야 한다. 나이가 찼기 때문에 영장이 나오면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상우는 올림픽 마지막 경기에서도 역투를 펼치며 대표팀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결국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동시에 조상우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기회도 사라졌다.

조상우는 “오승환 선배님이 정말 많이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선배님이 최선을 다하신 것을 옆에서 봤고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배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던지셨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어서 “올림픽이 끝나고 ‘고생했다.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고생했다기 보다는 내가 던져야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던졌을 뿐이다. 지금도 아쉽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후회는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제 남은 시즌은 어쩌면 조상우가 군에 입대하기 전 마지막 시즌일 수 있다. 조상우는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왔던대로 하려고 한다. 더 잘하고 싶다고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