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군대요? 영장 기다리고 있어요..."
2021.08.28 11:13:48

 

조상우가 8월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6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상우(27)가 올림픽 이후 등판한 첫 경기서 변함 없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상우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 구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장운호와 이성곤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이동훈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으나 정은원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결국 키움이 9회말 송성문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역전승에 성공, 조상우는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3번째 승리였다.

경기 후 조상우는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재미있었다. 무승부였다면 아쉬웠을 텐데 마지막에 타자들이 잘 쳐줘 승리해 기분 좋다. 경기장에 출근해 밥만 먹고 갔는데, 이번엔 밥값을 한 기분이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조상우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무려 146개의 공을 던졌다. 조상우는 "그동안 많이 쉰 것 같다. 이제 템포를 올려야죠"라면서 "올림픽을 다녀온 뒤 주위서 '고생했다',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저는 고생이라기보다는 제가 던질 상황에서 잘 던졌던 것이었다. 물론 결과는 지금도 아쉽다. 그렇지만 사실 최선을 다했다. 후회라기보다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만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세계 야구계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호투했던 조상우다. 그는 "확실히 파워 면에서는 좋은 타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미국의 선수들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큰 것 한 방이 있었다. 그래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진 면이 있다. 그러면서 이런 유형의 타자는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제 조상우는 더 이상의 입영 연기 없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조상우는 팔꿈치 수술 전력으로 인해 병무청 신체 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키움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신체 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현역 자원이 아니라 상무 입대는 어렵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군 복무에 대해 "구단과 상의해야 할 문제다. 이제 나이가 돼서 영장이 나오면 가야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그냥 (영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새 주장으로 김혜성을 선임했다. 선수단 투표로 뽑혔다. 조상우는 "일단 (김)혜성이는 누구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모범적인 선수다. 후배이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다. 잘 해낼 것"이라면서 "주장이라고 해서 존댓말은 하는 건 아니지만 지시사항을 내린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키움 조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