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손해] ‘올림픽 후유증’ FA 투수, 옵션 7억은 물건너 갔다.txt
2021.08.30 11:52:56

 

[OSEN=민경훈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차우찬 2021.07.25 /rumi@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LG 투수 차우찬의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현재 캐치볼 단계, 9월 중순에도 복귀가 힘들어 보인다. 7억원의 FA 계약 옵션은 물건너 갔다.

차우찬은 올 시즌에 앞서 LG와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으로 보장 금액은 6억원인 계약이었다.

지난 겨울 어깨 부상에서 재활 과정의 차우찬의 몸 상태를 두고 구단에서 최대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차우찬은 다른 팀의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LG의 제시안을 받아들였다.

옵션 내용을 두고 차명석 단장은 ‘그렇게 달성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차우찬은 “옵션을 모두 충족하려면 한 시즌에 5명도 안 되는 성적을 내야 하더라”고 정반대의 말로 어려움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기나긴 재활을 거쳐 지난 6월 6일 KIA전에서 1군 복귀전를 치렀다. 지난해 7월말 등판을 마지막으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는 11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복귀 첫 3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후 2차례 선발에서 5이닝 7실점, 1.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차우찬은 6월에 복귀해 몸 관리를 받으며 몇 경기 던지지 않았음에도 수준급 좌완 투수가 부족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 도쿄올림픽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고, 4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1회 구원 투수로 나와 던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당초 LG는 차우찬이 8월초 올림픽을 마치고 복귀하면 2주 정도 충분한 컨디션 회복 시간을 줄 계획이었다. 8월 23일 1군 등판 일정을 잡았으나, 컨디션 회복과 몸 상태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 17일 2군 경기 등판을 앞두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등판을 취소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차우찬의 근황을 묻자 “별로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군 출장 시점은 미정이다. 등판 계획을 잡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여 전했다.

류 감독은 ‘공을 아예 만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캐치볼 단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불편함이 있어서 불펜 피칭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가벼운 캐치볼 수준.

차우찬은 올림픽에 출전해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세심한 관리를 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5일이 아닌 여유있게 돌다가 올림픽에서는 불펜으로 던지면서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1군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어깨 상태가 온전히 회복돼 불펜 피칭을 몇 차례 실시하고, 이상이 없으면 2군 재활 경기 등판을 잡을 수 있다. 재활 등판까지 무사히 마쳐야 1군에 올라오게 된다. 류 감독은 “지금은 뭐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말을 아꼈다.

차우찬은 올해 5경기에 등판해 22⅓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중이다. 남은 시즌 몇 경기를 더 등판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차우찬은 6월에 첫 경기를 치러 옵션 대부분을 달성하기 쉽지 않았는데, 올림픽 출전 후 몸 상태 회복이 늦어지면서 이제 옵션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 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