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부터 '17세 최연소'까지... 열정 넘쳤던 KBO 트라이아웃
2021.08.30 15:58:23

 

권광민(오른쪽 첫 번째) 등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6명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O

 

다양한 사연을 지닌 선수들이 KBO리그 입성의 꿈을 안고 트라이아웃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총 6명의 선수가 참여해 1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해외 유턴파 권광민(24)이었다. 키 187cm, 93kg의 좌투좌타 외야수인 그는 2016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국제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은 권광민은 트라이아웃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스카우트들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내 것에만 집중했다. 다만 자신 있게 왔는데 장타 부문에서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권광민이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권광민 외에도 다양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참가했다. 투수는 두 명이었다. 키 186cm, 몸무게 95kg의 우완 투수 임현준(23)은 개성고를 졸업하고 호원대로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을 중퇴하고 병역부터 해결한 뒤 지난해부터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고 있다. 다른 한 명은 키 181cm, 몸무게 86kg의 좌완 투수 황인주(26)로 현재 연천 미라클 소속이다.

독립리그 야구단 시흥 울브스에서는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177cm, 75kg의 좌투우타 외야수 김동연(21)은 호크아이(2016년)-일본 고치파이팅독스(2019년)를 거쳤다. 청각 장애를 가진 그는 아버지와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여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해 취미로 야구를 접하다 중3 겨울 충주성심학교 동계훈련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 야구 선수로서 길을 걸었다. 시흥 울브스의 다른 한 명인 이종혁(21)은 키 183cm, 몸무게 81kg의 우투우타다.

175cm, 80kg의 우투우타 내야수 김서진(17)은 2004년생으로 올해 트라이아웃 최연소 선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스쿨링을 받은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패스했고 엘리트 체육을 경험하지 않았다. 지난해 빠따형 야구단(지금은 해체)에서 잠시 머문 김서진은 "나이가 적어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주로 개인 훈련을 했다. 유튜브와 야구 서적 등으로 타격폼과 수비를 연습했다"는 이색적인 이력을 소개했다.

현장을 찾은 모 구단 A 스카우트는 "트라이아웃 풀이 제일 좋았던 때는 2018년에 열린 2019 KBO 트라이아웃이었다. 당시 이대은(32·KT 위즈), 이학주(31·삼성 라이온즈), 하재훈(31·SSG 랜더스) 등 해외 유턴파들이 다수 참여했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데려갈 정도면 기량 유지가 됐다는 가정하에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올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은 인원도 적고 수준이 높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수준이 높든 낮든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 스카우트의 임무"라면서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적인 선수들은 나이보다는 군 복무를 마쳤는지가 좀 더 중요하다. 아무래도 (입단 후) 군대를 다녀오면 자연스레 실전 공백이 생겨 뽑는 것이 망설여진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는 그런 면에서 불리하다. 그외에는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을 경우 성적을 어느 정도 참조한다"고 설명했다.

각자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달랐지만,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과 열정은 같았다. 이들이 참가하는 2022 신인 2차 지명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