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책임] "나도 책임 있다" 상벌위원 이동욱 감독, 자신에게 징계 내린 이유.txt
2021.08.31 02:31:07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감독도 자유로울 수 없다."

NC 다이노스가 '코로나 술판'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를 내놨다. 해당 선수들은 출장 정지다. 여기에 이동욱(47) 감독도 대상에 포함됐다. 상벌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자신에게 징계를 내렸다. 현장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졌다.

NC는 30일 "사적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장정지를,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25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이동욱 감독에게도 관리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선수 4명은 이미 KBO의 징계가 진행중이다. KBO는 지난 7월 16일 이들에게 각각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NC의 자체 징계가 추가됐다. 이미 올 시즌은 아웃된 상황. 박석민은 2022시즌 중반이나 뛸 수 있고, 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초반 강제 결장한다.

그런데 자체 징계에는 이동욱 감독도 대상이 됐다. KBO 상벌위원회에서는 구단에 제재금 1억원을 내도록 했지만, 감독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동욱 감독의 의지가 있었다는 NC의 설명이다.

NC 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내부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대표이사와 단장 대행, 이동욱 감독이 자리했다. 선수들의 소명을 다시 들었고,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셨다. 이날 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셨고, 자신을 대상에 넣으셨다. 그 결과 10경기 정지와 500만원 벌금이 나왔다. 31일부터 강인권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경우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했고,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도 사임했다. 김택진 구단주까지 나서 사과문을 발표했을 정도다. 나아가 리그 전체가 중단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파장이 컸다.

이동욱 감독 역시 책임을 지고자 했다. 결국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사령탑이 제재를 받게 됐다. 이례적이다. NC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단장, 본부장이 자리를 내놓은 상황인데 현장 책임자인 감독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다.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감독님의 뜻이 있었다"고 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에 따라 이미 NC는 전력손실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래도 선전중이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4위 키움에 1경기 뒤진 5위다. 처질 것이라 했는데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 중이다. 욕심을 내지 않을 감독은 없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자청해서 징계를 받았다. 선수단에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