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문책성 교체 수모, 한신 감독 분노 "수비 똑바로 해"
2021.09.01 20:00:35

 

[OSEN=박준형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시작한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수비 실수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로하스는 지난 8월3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이구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1할9푼4리로 떨어졌다. 

타격도 아쉬웠지만 수비는 형편없었다.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주니치 다카하시 슈헤이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쳣다. 앞으로 달려오며 슬라이딩 캐치를 노렸지만 글러브 낀 왼쪽 손목을 맞고 뒤로 뒤로 빠뜨리는 대형 사고를 범했다. 2~3루 주자 홈에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2실점. 기록은 2루타로 처리됐지만 명백한 로하스의 실수였다. 

설상가상 5회에도 다얀 비시에도의 평범한 뜬공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안타로 만들어줬다. 5회 타석에도 삼진으로 물러나자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6회 시작부터 로하스를 뺐다. 

이날 한신은 5-8로 패하면서 시즌 첫 4연패 늪에 빠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센트럴리그 1위 자리를 내주며 0.5경기차 2위로 내려앉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큰 실수를 범한 로하스가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로하스의 실수로 3회에만 5실점으로 이어졌다. 야노 감독도 분노했다'고 전했다. 

야노 감독은 "그 정도는 잡아야 하는 수비다. 물론 타격에서 쳐주길 바라며 쓰고 있지만 그 전에 수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시엔구장에서 좌익수 수비를 본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낯설 수 있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으니 화나지 않을 감독이 없다. 

로하스는 후반기 16경기 타율 2할8푼1리 4홈런 9타점 OPS .872로 활약하며 일본 야구 적응을 알렸다. 주전 1루수인 외국인 타자 제프리 마르테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야노 감독은 로하스 대신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로하스를 믿고 중간에서 그런대로 제 몫을 하던 알칸타라를 엔트리 제한에 따라 1군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날 수비에서 대형 사고를 친 로하스는 다시 야노 감독의 눈밖에 날 처지에 놓였다. /waw@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