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복지] 메이저리그 연금 수령 자격을 획득한 한국인 선수 명단.txt
2021.09.03 01:48:10

양현종.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양현종(33·텍사스)의 도전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목표를 이뤘고, 메이저리그 선수 연금(MLB Players Pension) 수령 자격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2일(한국시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묻는 스타뉴스의 요청에 "정확한 기간은 시즌이 끝나고 계산을 해야 하지만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4월 26일(현지시간)부터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6월 16일까지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빅리그 서비스 타임 51일을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43일의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양현종은 이미 자격을 채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연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서비스 타임(Service Time)'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종전 25인)에 등록돼 있던 기간을 뜻한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은 총 187일로 계산한다(2018시즌 전에는 183일). 그 중 172일 동안 26인 명단에 등록돼 있으면 풀타임 시즌(1년)을 뛴 것으로 간주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어도 서비스 타임을 인정받는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선수 개개인의 서비스 타임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스타뉴스는 앞서 지난 5월 MLBPA의 도움을 받아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서비스 타임을 확인한 후, MLBPA에서 제공해준 연금계산기에 입력해 금액을 알아봤다. MLB 연금은 만 45~62세 사이에 신청할 수 있는데, 빨리 받을수록 연간 수령액이 적고 늦게 신청할수록 액수가 많아진다.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은 올 시즌 김하성(26·샌디에이고)과 양현종, 박효준(25·피츠버그)까지 모두 25명이다. 그 중 2020시즌 종료 기준 연금 혜택을 받는 선수는 19명이었다. 올해는 4월 시즌 개막부터 5개월 넘게 메이저리그서 뛴 김하성에 양현종이 추가돼 21명으로 늘었다. 박효준은 아직 최소 기준인 43일을 채우지 못했다.

서비스 타임이 총 43일인 선수가 은퇴 후 만 45세에 연금을 신청하면 사망시까지 매년 약 1694달러(약 191만원)를 받을 수 있다. 만 62세에 신청한다면 매년 5375달러(약 605만원)를 수령하게 된다.

코리안리거 중 가장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박찬호(48)와 추신수(39·SSG)다. 연금에 적용되는 서비스 타임의 최대치는 10년이므로 둘의 연금 금액은 같다. 45세부터 신청하면 매년 6만 7776달러(약 7628만원), 62세부터면 매년 21만 5000달러(약 2억 42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금 액수. 2021년 김하성과 양현종까지 총 21명이 됐고, 박효준은 아직 자격을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