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성분 반입→KIA 퇴출' 브룩스, SD 김하성과 함께 뛴다
2021.09.03 09:45:44

 

[OSEN=광주, 이대선 기자] 13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 담배를 구매해 퇴출 통보를 받은 전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브룩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에 'SD Padres'라고 표기했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게 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로 밀려나는 등 위기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3일 브룩스의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KIA의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3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평균 자책점 2.50)를 거뒀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16차례 달성했다. 

최고 154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7이닝 가까운 소화력도 에이스 칭호를 받는 이유였다. 

 

[사진] 애런 브룩스 인스타그램 캡처



브룩스 가족들은 지난해 9월 중순 캔자스시티에서 신호를 무시한 트럭에 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들 웨스틴이 크게 다쳐 한쪽 눈을 실명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이에 브룩스는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KIA는 5강 싸움에서 밀려났다. 브룩스의 비중이 그만큼 컸다. 양현종을 비롯한 동료들은 웨스틴의 쾌유를 기원하는 릴레이 응원을 펼치는 등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구단과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에 큰 감동을 받은 브룩스는 올 시즌에 앞서 KIA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했다.  

브룩스는 6월초 오른팔 굴곡근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13경기 3승 5패 평균 자책점 3.35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부상 회복 후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연습경기 기간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알렸다. 

그런데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 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관계 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조사를 받았다. 구단 측은 KBO에 브룩스의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