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대공황] 지독하게 돈복 없는 마에다, "수술로 금전적 손해도 막심"
2021.09.03 19:42:16

 

[사진] 2021.06.1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돈복 참 없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3·미네소타 트윈스)가 1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된 만큼 금전적 손해를 입게 생겼다.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최대 3배 많은 '창조 계약'에 또 발목이 잡혔다. 

마에다는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5회 9연속 볼로 이상 조짐을 보이더니 오른쪽 팔뚝 통증으로 교체됐다. MRI 검진 결과 팔꿈치에 문제가 발견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2일자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이 그대로 끝났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2일 인터뷰에서 "마에다의 수술은 잘됐다"며 내년 시즌 중 복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발델리 감독에 따르면 마에다는 힘줄 이식이 아니라 보강 기구를 넣는 새로운 방법으로 수술을 받아 재활 기간을 9~12개월로 줄일 수 있다. 빠르면 내년 여름쯤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발델리 감독은 "아직 내년 복귀 시점에 대해선 선수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수술 경과가 다르고, 회복 과정에 차이가 있다. 스텝을 잘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투구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에야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에다 소식을 알리며 '수술로 상당 시간을 날리게 된 마에다는 재정적 손실도 크다. LA 다저스가 마에다의 신체 검사 결과를 우려하면서 그의 계약은 인센티브로 가득차 있다'며 '확실한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에다가 수술로 얼마나 손해를 볼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수술로 2022년 수익 대부분을 날릴 듯하다'고 전했다. 

 

[사진] 2021.08.2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에다는 지난 2016년 1월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각종 옵션을 달았다. 기본 연봉은 300만 달러이지만 개막 로스터, 선발 경기 횟수, 투구 이닝에 따라 매년 인센티브가 최대 1015만 달러에 달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 전례를 찾기 힘든 '창조 계약'으로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선발로 최대한 많이 던져야 인센티브도 늘어나는 구조였다. 다저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보낸 2016년 인센티브로만 890만 달러를 손에 넣은 마에다는 그러나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2017~2019년에는 3년간 각각 490만 달러 315만 달러, 540만 달러 수령에 만족했다.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로 최고 성적을 냈지만 하필 코로나19 단축 시즌으로 연봉만큼 인센티브도 37%씩 깎여 추가 수입이 3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간 하차하게 된 올해는 240만 달러를 챙기는 데 그쳤다. 최소 전반기까지 던지지 못할 내년에는 이보다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인센티브를 생각하면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겠지만 완벽하게 건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에다는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올해 4월부터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게 아니라 재활을 하면서 계속 던질 수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선 수술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1년을 쉬게 됐지만 선수 생활은 더 길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2021.08.2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