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근황] 컵스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前롯데 샘슨 근황.txt
2021.09.04 08:18:43

 

[사진] 2021.08.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애드리안 샘슨(30)이 메이저리그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시카고 컵스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샘슨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2회 2사 1,3루에서 선발 키건 톰슨에 이어 구원으로 나섰다. 콜린 모란을 파울팁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정리한 샘슨은 3~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위력을 떨쳤다.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내야 땅볼 5개를 유도했다. 

3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 최고 93.5마일(150.5km) 싱커(16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2개) 슬라이더(2개) 커터(1개) 포심 패스트볼(1개)을 섞어 던졌다. 샘슨의 호투에 힘입어 초반 위기를 잘 넘긴 컵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경기 후 "샘슨 활약이 대단했다. 빠른 투구로 많은 땅볼과 함께 초구 스트라이크도 자주 잡았다. 존을 공략하며 볼의 움직임까지 좋았다.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로스 감독은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빅리그에 와서도 선발로 한 번 잘 던졌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샘슨의 향후 선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진] 2021.08.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5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샘슨은 지난달 19일 콜업을 받으면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신시내티 레즈 상대로 선발등판, 4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구원으로 4경기를 나선 샘슨은 승리 없이 1패를 안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 중이다. 11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며 2자책점만 내줬다. 

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8~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샘슨은 지난해 한국에 왔다. 현역 빅리거 신분으로 계약하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개막 전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자가 격리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시절 구속을 찾지 못한 샘슨은 1선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5경기에서 130이닝을 소화하며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렇게 한국을 떠난 샘슨이지만 알 수 없는 인생사. 빅리그에 복귀한 뒤 꾸준하게 호투하며 내년 생존 가능성까지 밝히고 있다. /waw@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롯데 시절 애드리안 샘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