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강등→재콜업' 양현종, "시즌 후 거취는 머릿속에 있다"
2021.09.05 19:15:22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5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아리하라 고헤이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OSEN=애너하임, 이사부 통신원] "아직은 말하기가 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이곳을 찾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33)은 미래에 대한 구상이 있어 보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다른 불펜 투수들과 함께 몸을 푼 양현종은 일부 투수들이 불펜으로 가서 피칭하는 사이 외야에서 통역과 함께 타자들이 프리 배팅하는 공을 잡으며 동료들을 도왔다. 평소와 같이 밝은 표정이었고, 계속해서 통역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르게 시즌을 보냈는데 힘들지는 않은가?'라고 묻자 양현종은 "사실이다.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접했다"라면서 "하지만 힘든 것은 모르겠다.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야구이기 때문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이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할 만한 것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딱 뭐 하나가 힘들었다고 할 만한 것은 지금 떠오르는 게 없다"면서 "팀에서 워낙 잘해주기 때문에 그다지 힘든 것은 없었다"고 했다.

양현종은 "나는 팀이 하라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마이너로 내려가고, 또 올라왔다가 며칠 만에 다시 내려가고,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올리고 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양현종은 "일단 이번 시즌 이 팀과 함께 하며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 다음은 지금 밝히기가 좀 곤란하다. 구상은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면서 덕아웃에서 대화를 나누던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 크리스 영 단장과 만나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등을 두드리며 친근감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양현종의 머릿속에 있는 구상이 어떤 것인지 공개될 날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