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비교] 형은 KBO 5홈런인데…동생은 MLB 24홈런 '폭풍 성장'
2021.09.06 14:58:49

[사진] 카일 터커 2021.08.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는 올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효자 외국인으로 불리며 2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3년차에 완전히 바닥을 쳤다. 84경기 타율 2할4푼1리 5홈런 37타점 OPS .689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규정타석 외국인 타자 6명 중 홈런과 OPS 꼴찌. 

지난해 KIA 구단 최초 30홈런(32) 100타점(113) 100득점(100) 기록을 세웠지만 1년 만에 추락했다.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몸을 더 키웠지만 결과는 실패다. 상대의 시프트에 쉽게 걸렸고, 1루 수비도 적응하지 못했다. 외야로 복귀했지만 몸이 둔해지면서 수비 범위가 크게 좁아졌다. 

한국에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는 터커이지만 그의 친동생 카일 터커(24)는 메이저리그에서 폭풍 성장 중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주전 우익수인 동생은 지난 4~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이틀에 걸쳐 연타석 홈런을 쳤다. 

시즌 홈런 개수를 24개로 늘렸다. 이날까지 동생 터커는 113경기 타율 2할8푼3리 24홈런 76타점 OPS .875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30홈런까지 바라보고 있다. 휴스턴 강타선에서 존재감 있는 타자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형이 먼저였다. 2015년 휴스턴에서 데뷔한 뒤 형 터커는 첫 해 93경기 13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2018년까지 3개 팀에서 통산 243경기 타율 2할2푼2리 23홈런 68타점 OPS .684에 그쳤다. 


[OSEN=잠실, 곽영래 기자]5회초 무사 KIA 터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1.06.18/ youngrae@osen.co.kr


2019년 5월 형은 KIA와 계약하며 한국으로 떠났다. 당시 휴스턴 외야가 쟁쟁해 트리플A에 머물렀던 동생은 형의 한국행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형은 "한국에 간다고 하니 동생이 관심을 보였다. 트리플A에 있어서 그런지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였다. 동생 터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상위 지명된 특급 유망주로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성장 코스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던 과정이었다. 

지난해 단축 시즌에 주전 기회를 잡아 58경기 타율 2할6푼8리 9홈런 42타점 OPS .837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주전으로 폭풍 성장했다. 형과 같은 좌타 외야수로 배팅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 타격을 한다. 같은 피는 속일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카일 터커 2021.09.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