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발도 가능한데 KS 1선발이 없다...선두 KT의 유일한 고민.txt
2021.09.07 15:28:1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쿠에바스, 고영표, 데스파이네, 소형준, 엄상백, 배제성. /사진=kt wiz

 

'한국시리즈 1선발이 없다?'

'선발 왕국' KT 위즈가 아이러니한 고민에 빠졌다. 선발 로테이션 자체는 그 어느 팀보다 풍족하지만 특급 에이스가 마땅치 않아 포스트시즌이 걱정이다.

KT는 7일 현재 59승 1무 38패, 2021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단독 선두다. 40경기 이상 남았지만 한국시리즈 직행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포스트시즌 구상도 조금씩 시작할 시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는 좋은 로테이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금 고민은 단기전에서 누가 1번이냐이다. 그게 확실한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과거) KIA는 헥터, 두산은 린드블럼이나 니퍼트가 있었다"며 딱 떠오르는 특급 에이스가 단기전에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확실한 1번이 없으니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로테이션을 통째로 보면 KT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각종 선발투수 지표 중 승리 공동 1위(39승/삼성), 승률 1위, 이닝 1위, 평균자책점 1위, 퀄리티스타트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공동 1위(15회/키움, 두산)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5인 로테이션이 단단하게 시즌 내내 돌아갔다. 최근에는 엄상백까지 상무에서 돌아왔다. 6선발까지 가동 가능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톱10에 KT 선수 이름은 없다. 데스파이네가 2.99으로 9위다. 데스파이네와 고영표는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2~3점은 자주 내준다는 점이 찜찜하다. 쿠에바스는 기복이 컸다. 이 감독이 지난해 플레이오프 1선발로 고심 끝에 고졸 신인 소형준을 내보낸 배경이다.

원투펀치만 놓고 본다면 LG 켈리와 수아레즈, 삼성 뷰캐넌과 원태인에게 더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전반기 막판 각성한 쿠에바스와 사이드암 파이어볼러 엄상백의 활약 여부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최근 5경기 31⅔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7이다. 엄상백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하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조커 역할을 맡아야 한다. 쿠에바스는 최근 부친상 아픔을 겪었지만 팀을 위해 잔여 시즌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