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흥분? 내가 제일 잘못했다" 강인권 대행 사과 왜?
2021.09.08 16:59:07

 

[OSEN==조은정 기자] 강인권 NC 감독대행 2021.09.01 /cej@osen.co.kr



[OSEN=창원, 이상학 기자] "제일 큰 잘못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권(49) NC 감독대행이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3)에게 사과했다. "선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7일 창원 한화-NC전. NC가 12-0으로 크게 앞선 5회 2사 1루에서 한화 하주석이 루친스키에게 우측 2루타를 쳤고, 1루 주자 이원석이 단숨에 홈까지 들어왔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판정이 나자 루친스키가 1루 NC 덕아웃을 바라봤다. 양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 요청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루친스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루친스키는 3루 한화 덕아웃과 신경전을 벌였다. 12점차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을 두고 한화 벤치가 발끈했다. 루친스키와 한화 외국인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영어로 설전이 오갔다.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강 대행은 "제 소견으로는 비디오 판독 요청에 대한 불문율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루친스키가 흥분한 것과 관련해 "제일 큰 잘못은 저라고 생각한다. 루친스키가 판독을 요청했을 때 보호해주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반성한다. 이후 (루친스키가) 한화 측과 언쟁이 있었던 것은 경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친스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강 대행은 "세이프라고 봤다. 경기 후반이었으면 요청을 했겠지만 5회였고, 점수 차이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경기 후 루친스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선수 입장에선 (기록에) 예민한 부분이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OSEN=광주, 곽영래 기자]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이닝을 마친 NC 루친스키가 미소를 짓고 있다. /youngrae@osen.co.kr



루친스키도 "흥분한 것은 죄송하다.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강 대행은 "루친스키가 곧바로 냉정함을 찾고 자기 투구를 한 것은 긍정적이다"고 치켜세웠다. 루친스키는 5회 1점을 주긴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한편 NC는 이날 2년차 우완 강태경이 선발등판한다. 강 대행의 차남으로 같은 팀에서 부자가 함께하고 있다. 강 대행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지난 1일 문학 SSG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강태경은 2⅓이닝 70구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아버지 강 대행이 냉정하게 아들을 교체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행은 "오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잣대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긴 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 지난 경기에선 제구가 조금 흔들리면서 투구수 조절을 못했다. 오늘은 (1군에서) 3번째 등판인 만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