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가 TEX에 남긴 ‘유산’, 128년 만에 MLB 최초 기록 세우다
2021.09.08 18:12:59

 

[사진] 2021.09.0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2017년 7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텍사스는 다르빗슈를 다저스로 보내는 대신 유망주로 야수 윌리 칼훈, 투수 A.J. 알렉시, 내야수 브랜든 데이비스 3명을 데려왔다.

당시에는 칼훈이 유망주 랭킹에서 가장 앞서 있었다. 2016년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알렉시는 트레이드 후 4년이 지나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2번째 등판에서는 MLB에서 128년 만에 대기록을 남겼다.

알렉시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위기는 단 한 번 2회였다. 선두타자 재러드 월시에게 이날 유일한 안타를 맞고 조 아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에서 2루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2사 3루, 다시 맥스 스태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루이스 렝키포를 좌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와 3~6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6회는 후안 라가레스-데이비드 플레처-오타니 쇼헤이를 3타자 연속 KKK로 돌려세웠다. 이날 오타니는 알렉시 상대로 외야 뜬공, 삼진,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알렉시는 지난 8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전에서 빅리그 첫 승을 따냈다. 이날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째.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갔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알렉시는 189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경기(선발)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면서 무실점과 1피안타 이하를 허용한 최초 투수가 됐다.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기록이다. 1893년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 거리를 현행 18.44m로 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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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에인절스와 경기 후 “솔직히 정말 인상적이다. 그가 선발 등판 사이에 하는 것과 그가 경기에 대해 말하는 것 그리고 그의 피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오늘 그의 패스트볼이 매우 좋았다. 직구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많은 익스텐션과 수직 무브먼트를 갖고 있다. 직구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필요할 때 사용했다"고 칭찬했다. 

알렉시는 2회 위기 후에 6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월시가 일찍 안타를 쳐서 기뻤다. 6회까지 노히터였다면 (7회 교체를 두고) 어려운 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농담을 했다. 

알렉시는 올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뛰며 16경기(선발 10경기)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빅리그 2경기 만에 자신의 이름을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겼다. 

알렉시는 "이 게임으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첫 번째 경기는 언제나 조금 불안하지만, 오늘은 내 딜리버리와 피칭에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싶었다"며 "스트라이크를 가능한 많이 던지고자 했다. (포수) 트레비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트레비노는 "알렉시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솔직히 주자가 있을 때 더 강해진다. 특히 젊은 투수이기에 꽤 인상적이었고,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