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거쳐 빅리그 복귀…'커리어 하이' 찍는 러프&플렉센
2021.09.08 18:17:33

 

[OSEN=박준형 기자] KBO 리그에서 뛰었던 타자 다린 러프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홍지수 기자] KBO 리그에서 뛰며 한국 야구 팬들에게 익숙해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21경기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던 우완 크리스 플렉센(27)은 올해 빅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뉴욕 메츠에 입단한 시기는 2012년이지만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플렉센은 14경기(9경기 선발)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더 어려워졌다.

2018년에는 1승도 올리지 못했다. 4경기(1경기 선발)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79의 저조한 성적만 남겼다.

플렉센은 2019시즌에도 9경기 등판 중 한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고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59를 기록한 빅리그를 떠났다. 이후 밟은 무대가 KBO 리그다.

한국 팬들 앞에서는 한 시즌 보낸 게 전부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빅리그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시애틀과 2년 보장 475만달러에 계약한 플렉센은 “한국 무대를 경험한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가 됐다. 최근 7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도 좋다.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메츠 시절 3시즌 동안 3승(11패)이 전부였던 플렉센이 올해 빅리그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했다. 올 시즌 26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승수 사냥은 현재 진형형이다.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우타 거포’ 다린 러프(35)도 메이저리그 성공 일지를 기록 중이다.

러프는 지난 6일 LA 다저스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선발 워커 뷸러를 흔드는 적시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연전 첫 날에는 1번 타자 중책을 맡고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0-5 승리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러프는 2017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성했다. 그해 31개 홈런과 124타점을 올렸고, 2018년에는 33홈런 125타점, 2019년에는 22개 홈런과 101타점을 기록했다. 3시즌 모두 20개 이상 홈런을 치고 100타점 넘게 뽑았다.

그런 선수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갔고,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13년 14개였는데, 이번 시즌 105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 중이다.

플렉센, 러프 모두 KBO 리그를 거쳐 돌아간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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