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40초 동안 기립박수, 홈런 터지자 뜨거운 박수갈채 쏟아졌다
2021.09.08 19:37:31

 

 

[사진] 2021.09.0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LA 다저스의 알버트 푸홀스가 옛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박수 갈채로 아낌없이 축하해줬다.

푸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경기에서 결장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푸홀스는 1회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부시 스타디움을 붉게 물들인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ESPN은 "관중들이 40초 동안 푸홀스를 향해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부시 스타디움에는 3만 450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푸홀스는 헬멧을 벗어 자신을 환대해 준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답례했다. 이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르 몰리나는 푸홀스를 가볍게 포옹해줬다.

곧이어 푸홀스는 자신에게 박수갈채를 보낸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 J.A. 햅의 4구째 89마일 싱커를 때려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679번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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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팬들은 푸홀스의 홈런에 마치 홈팀 타자가 홈런을 친 듯 일어서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 MLB.com은 “부시 스타디움의 관중들은 푸홀스가 처음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첫 타석 이후에는 반응이 훨씬 더 뜨거웠다”고 상황을 전했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의 13라운드 지명을 받은 푸홀스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를 정벌했다. 2012년 LA 에인절스로 떠났지만,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푸홀스는 올 시즌 초반 에인절스에서 방출됐고, 5월 다저스가 그를 영입했다. 푸홀스가 부시 스타디움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2019년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시절, 그 해 7월 처음으로 원정팀 선수로 부시 스타디움을 방문한 푸홀스는 첫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올렸고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광란의 기립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2년 만에 다시 그 모습이 재현됐다. 

푸홀스는 첫 타석 홈런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중견수 뜬공 아웃, 5회 중견수 직선타 아웃, 8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루수로 출장한 그는 몰리나가 1루로 출루한 뒤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2년 만에 찾은 세인트루이스 원정 경기를 즐겼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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