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시한폭탄' 페타주, SD와 수술 '대립'... '대체재' 김하성 있다
2021.09.09 23:02:26

지난 4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스윙 후 어깨 부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고민에 빠졌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 때문이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기에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는 편이 낫다. 현재 타티스 주니어는 구단과 '대립'중이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빠져도 꽤 괜찮은 대체재가 있다. 김하성(25)이다.

MLB.com은 8일(한국시간) "타티스 주니어는 어깨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한다. 2021년 어깨 부상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탈구만 최소 4번 있었다. 현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미국 스포르티코는 "샌디에이고가 시즌 후 타티스 주니어의 수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A.J. 프렐러 사장은 "오프시즌에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건강에 대한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의사들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티스 주니어는 "의사들은 의사들의 관점이 있다. 나는 모든 가능성을 보겠다.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명한 결정을 하겠다. 의료진의 의견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는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쪽이 훨씬 낫다. 14년 3억 4000만 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이미 안겼다. 설령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일이 있더라도 길게 보면 이득이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타티스 주니어는 빼어난 기록을 내고 있다. 타율 0.278, 37홈런 86타점, OPS 0.994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출전 경기수가 107경기다. 팀이 치른 139경기 가운데 32경기를 결장했다. 지난 4월과 6월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윙을 하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고, 슬라이딩 과정에서도 다쳤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타티스 주니어 '보호령'을 내린 샌디에이고는 최근 주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니라 외야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최근 19경기에서 모두 외야수로 나섰다. 유격수와 외야수는 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돌리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타티스 주니어 스스로도 "유격수로 복귀하고 싶다. 모두 같은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 상태면 올 시즌 내 유격수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지구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또 다치면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아껴 쓰려면 외야가 낫다. 그러나 계속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수술을 받는 쪽이 나은 이유다.

타티스 주니어가 빠지더라도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력을 오롯이 대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수비는 충분히 가능하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애덤 프레이저도 있다.

그리고 김하성이 있다. 올 시즌 타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는 하다(타율 0.201). 빅 리그 1년차로서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 대신 수비는 강력하다. 기본이 유격수이며 2루와 3루도 된다. DRS(디펜시브 런세이브, 해당 선수가 수비로 몇 점을 막아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에서 유격수로 +8, 2루수로 +5, 3루수로 +4를 기록중이다.

참고로 타티스 주니어의 올 시즌 유격수 DRS는 -7이다. '수비수'로는 김하성이 낫다. 올해 적응을 마치고 2022년 공격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202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이기에 어쨌든 써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하성을 비롯한 다른 내야수들이 있기에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어떤 선택을 할까. 김하성에게도 영향을 꽤 크게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