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후 8년 만' 오타니, 10대 시절 약속 지켰다... 선배 다르빗슈는 감동
2021.09.10 11:02:00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다르빗슈 유./사진=다르빗슈 유 공식 SNS 캡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0대 시절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킨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게 감동한 듯하다.

샌디에이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다르빗슈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8승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만의 퀄리티 스타트다.

이날 기대됐던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일본인 선후배 맞대결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경기 전 만나 과거 추억을 떠올렸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서로 약속을 지켰다"는 문구와 함께 과거 오타니와 나눈 문자 메시지와 이날 경기 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약 8년 전 다르빗슈 유(위 문자)와 오타니 쇼헤이가 나눈 문자메시지. /사진=다르빗슈 유 공식 SNS 캡처


오타니의 2012년 말 니혼햄 입단 당시 다르빗슈는 이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중이었다. 입단 후 오타니는 미국의 다르빗슈에게 먼저 연락했고, 다르빗슈는 "힘내! 몇 년 후 메이저에서 기다릴게!"라고 회신했다.

이에 오타니는 "바쁘신 와중에 답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2013년 프로 선수가 됐고 다르빗슈는 8년의 시간을 걸쳐 이뤄진 약속에 감동을 받은 듯하다"고 전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텍사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통산 208경기 79승 65패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했다.

그로부터 6년 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겸업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4년차인 올해 투수로 20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97, 타자로 133경기 타율 0.257, 43홈런 97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4를 기록하면서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