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좋지 않았는데..." 9월 타율 .571 폭발, 최항의 자가 분석
2021.09.10 16:27:31

 

[OSEN=인천, 조은정 기자]8회말 SSG 선두타자 최항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1.09.01 /cej@osen.co.kr



[OSEN=홍지수 기자]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SSG 랜더스는 후반기 초반 연패를 반복하며 힘겨운 순위 경쟁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달라졌다. 힘이 생겼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 적용 후 합류한 내야수 최항(27)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9월 이후 SSG 타선도 살아났고, 연승을 반복하며 전반기 막판 순위 4위를 되찾았다.

물론 여전히 험난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SSG는 믿는 구석이 있다. 최항은 간판 타자 ‘해결사’ 최정(34)의 동생이다. ‘피는 못 속인다’고 한다. 형제들의 ‘야구 DNA’는 남다르다.

최항은 지난 1일 1군에 올라온 이후 타율 5할7푼1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형과 다르게 장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상대 마운드를 흔들고, 팀의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컨택 능력을 갖춘 타자다.

전날(9일) 팀이 9-2로 앞선 9회말, 벤치에서 쉬다가 대수비로 나간 최항.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팀 공격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자 다시 이를 악물었다. 다음은 최항의 일문일답.

- 2군에 있을 때 어떤 각오로 1군 무대를 준비했는가.

▲ 마음의 준비는 언제, 어떤 상황이든 똑같다. 2군에 있어도 1군과 시간대만 다르다 뿐, 해야할 일은 똑같다. 때문에 크게 다르게 준비한 건 없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있는 이점이 있다.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한 뒤 1군에 올라왔다.

- 타격감이 좋다. 어떤 변화를 생각했고, 중점을 뒀는가.

▲ 사실 그렇게 감이 좋은 상태로 올라온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 치기 어려운 공은 안 치려고 했고 칠 수 있는 공은 확실하게 쳐서 앞으로 보내는 연습에 중점을 뒀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하는 것을 충실히 하자는 생각이 제일 크다.

- 형하고 어떤 얘기를 나누는가.

▲ 평소에도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한다. 야구장 밖에서는 사적인 얘기 위주로 하고, 야구장 안에서는 형이 느끼고있는 부분들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수비적인 면, 타격적인 부분 등. 답을 원한다기 보다는 형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다.

- 앞으로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

▲ 매경기 안타치고 호수비하고 홈런도 잘치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타석에선 내 스윙과 팀 배팅을, 수비에서는 투수를 도와줄 수있는 수비를 하며 팀 내 선수들을 돕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