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 안 간다" 외국인 투수에 감동, 감독은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2021.09.10 18:06:29

 

[OSEN=잠실, 이대선 기자]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선발 투수 켈리는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KBO 신기록을 달성했다. 보어는 만루 홈런으로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경기 종료 후 LG 켈리가 류지현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9.09 /sunday@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출산 휴가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팀 승리를 위해 가족에게 양해를 구했다. 

켈리의 아내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이 예정일이다. 켈리는 9일 한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에 인터뷰에서 "아내와 딸만 미국으로 돌아갔다. 14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생각하니 너무 좋다"며 "출산을 보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내 결정은 팀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출산 등 경조사 휴가 제도가 있고, 외국인 선수들은 특히 개인 사생활을 챙기는 편이다. 출산 휴가를 위해 잠시 미국을 갔다 올 수도 있지만, 켈리는 팀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대신 켈리는 "아내를 위해 금 귀걸이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켈리는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세우며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켈리가 출산 휴가를 떠나면, LG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켈리가 출산 휴가를 안 간다고 했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임신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출산이 임박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며 "고마운 친구다. 본인 생각만 하면 출산 휴가 달라고 했을 것이다. 팀에 3년 동안 있으면서 지금 상황에서 남기로 결정을 한 것에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 아내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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