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구' 노히터 투수, 9회 등판 안 했다…밀워키 팀 노히터 'ML 신기록'
2021.09.12 11:00:59

 

[사진] 코빈 번스 2021.09.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27)가 9이닝 개인 노히터 게임을 놓쳤다. 하지만 밀워키가 팀 노히터 게임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이 세워졌다. 

코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삼진 14개를 잡으며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데뷔 첫 노히터 게임이 눈앞에 왔지만 9회 밀워키 마운드에는 번스 대신 마무리 조쉬 헤이더(27)가 올라왔다. 헤이더가 9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실점 없이 막고 시즌 31세이브째를 수확, 밀워키의 3-0 승리를 지키면서 번스는 데뷔 첫 10승과 함께 팀 노히터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밀워키 구단 역대 2호 노히터 게임으로 지난 1987년 4월16일 후안 니에베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구단 1호 기록을 세운 뒤 34년 만이다. 

번스의 교체 사유는 투구수였다. 8회까지 번스는 데뷔 후 개인 최다 115개의 공을 뿌렸다. 최고 97.2마일(156.5km) 커터(56개)를 중심으로 커브(34개) 체인지업(10개) 슬라이더(9개) 싱커(5개) 포심(1개)을 구사했다. 무려 26개의 헛스윙을 뺏어낼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였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8회부터 밀워키 불펜에선 헤이더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번스도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결국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일생일대 기회였지만 기록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10승(4패)째를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번스는 평균자책점도 2.38에서 2.25로 낮췄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공동 2위(210개)에 오르며 사이영상 경쟁을 이어갔다. 

 

[사진] 코빈 번스 2021.09.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록 개인 노히터 게임은 불발됐지만 밀워키는 헤이더가 9회를 안타 없이 삼자범퇴로 막고 팀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다. 지난 6월25일 시카고 컵스가 LA 다저스전에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기록. 개인 기록 포함 시즌 9번째 노히터 게임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오버핸드 투구가 처음 허용된 지난 1884년 이후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 이날 밀워키에 앞서 4월10일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 4월15일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 5월6일 존 민스(볼티모어), 5월8일 웨이드 마일리(신시내티), 5월19일 스펜서 턴불(디트로이트), 5월20일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 6월25일 시카고 컵스 잭 데이비스(6이닝), 라이언 테페라(1이닝), 앤드류 샤핀(1이닝), 크레이그 킴브렐(1이닝) 팀 합작, 8월15일 타일러 길버트(애리조나)가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밀워키에 노히터로 막힌 클리블랜드는 한 시즌 최초로 3번의 노히터를 당하는 굴욕의 역사를 썻다. 지난 4월15일 화이트삭스전, 5월8일 신시내티전에도 노히터를 당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노히터 게임을 합작한 밀워키 투수 코빈 번스, 포수 오마 나바에스, 투수 조쉬 헤이더 2021.09.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