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요정이 나타났다! 이영하, 17년만에 DH 연속 승리…역대 6번째
2021.09.12 21:58:26

[OSEN=잠실, 지형준 기자]6회초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이영하가 LG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9.12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KBO리그에 2004년 이후 17년만에 하루에 2승을 따낸 투수가 등장했다.

이영하(두산)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챙겼다.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이영하는 4-4로 맞선 6회초 2사 3루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홍창기를 150km 직구로 2구만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역전 위기를 막았다.

두산 타선이 6회말 다시 힘을 냈다. 2사 후 박계범이 볼넷, 정수빈이 중전안타로 1, 2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장승현 대신 등장한 김재환이 우월 스리런포로 7-4 리드를 가져왔다. 이영하가 승리 요건을 갖춘 순간이었다.

이영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김현수-채은성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는 안정감을 뽐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의 조화가 돋보였다.

8-4로 리드한 8회도 깔끔했다. 선두 이재원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 보어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영하는 8-4로 앞선 9회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두산이 그대로 리드를 지키며 구원승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이영하는 앞서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승리를 맛봤다. 7-5로 앞선 6회 1사 1루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구원승을 챙긴 것. 지난 4월 14일 잠실 KT전 이후 무려 151일만에 신고한 승리였다.

하루에 2승을 쓸어 담은 이영하는 더블헤더에서 연속 승리를 거둔 KBO리그 역대 6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2004년 6월 23일 수원 현대전 더블헤더에서 2승을 챙긴 유동훈(KIA) 이후 17년만에 나온 사례였다.

그 전에는 1호 문희수(해태, 1988년)를 시작으로 김성길(삼성, 1991년), 권준현(현대, 2003년 4월), 송진우(한화, 2003년 9월)가 있었다. 1차전 구원승, 2차전 선발승을 따낸 문희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영하 포함)은 모두 구원승으로 2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영하의 2경기 연속 호투에 힘입어 LG 더블헤더를 모두 잡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