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노익장] 20년 전 이종범 일본 동료, 아직도 현역…44세 최고령 홈런.gif
2021.09.13 0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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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쿠도메 고스케 /주니치 드래건스 홈페이지


[OSEN=이상학 기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51) LG 2군 코치가 은퇴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20년 전 이종범 코치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뛸 때 함께했던 동료 선수는 아직도 '현역'이다. 현재 일본 최고령 선수 후쿠도메 고스케(44)가 그 주인공이다. 

1977년생으로 만 44세인 후쿠도메는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1999년 1군에 데뷔하면서 당시 주니치 외국인 선수였던 이종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1998년 주니치 입단 첫 해 유격수로 활약한 이종범은 후쿠도메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 뒤 외야로 옮겼다. 

2001년 시즌 중 이종범이 퇴단하기 전까지 2년 반을 같이 뛰었던 후쿠도메는 퍼시픽리그 MVP, 타격왕 2회, 베스트나인 3회, 골든글러브 5회의 수상 경력에서 나타나듯 일본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08~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도 경험했다. 2013년 일본 복귀 후 불혹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유니폼을 벗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됐지만, 친정팀 주니치로 돌아와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올해로 미일 통산 2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후쿠도메는 더 이상 전성기 같은 생산력은 없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73경기 타율 2할2푼3리 35안타 3홈런 13타점 22볼넷 41삼진 출루율 .318 장타율 .350 OPS .669. 

하지만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후쿠도메에겐 여전히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지난 5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8회 대타로 결승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12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선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주니치가 3-5로 뒤진 7회 2사 1루. 좌타자 후쿠도메는 야쿠르트 좌완 다구치의 142km 직구를 카즈토의 2구째 142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원한 풀스윙 한 번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만 44세 4개월 17일, 주니치 구단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우며 9-5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후쿠도메는 "오랜만에 제대로 맞았다. 치는 순간 홈런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구단 최고령 홈런 기록에 대해선 "오래 하다 보니 그렇다. 별로 신경 안 쓴다"고 무심하게 답했다. 하지만 만 44세 현역 비결에 대해선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게 없으면 끝나는 것이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