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볼 & S비율 30.3%’… ‘9억팔’에게 선발은 맞지 않는 옷일까?
2021.09.13 08:07:51

[OSEN=부산,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경기 2차전이 열렸다.1회말 2사 3루 롯데 정훈의 타석 때 키움 선발 장재영이 폭투로 실점을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1.09.12 /ksl0919@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두 번째 선발 등판 역시 제구난에 시달렸다. 결과적으로 제 몫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과정과 내용은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선발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난조를 보였다.

장재영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블헤더와 우천 취소 등으로 선발진 공백이 커진 키움이었다. 이날 불펜진에서 그나마 피로도가 덜한 장재영이 선발 등판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오프너 역할을 맡겼고 투구수는 40~50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장재영은 전반기 난조에 비해 후반기 나아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제구 난조는 여전했지만 불펜에서 한 명의 몫을 해줄 수는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선 오프너 등판에서 악몽이 있었다. 지난 4월 29일 고척 두산전에서 오프너로 등판했지만 1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5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그런데 이날 역시 판박이였다. 후반기 달라졌다는 장재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1회부터 6연속 볼을 던지며 사구,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롯데 전준우가 초구를 건드려 병살타로 물러나 주는 바람에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결국 폭투를 범하면서 실점을 했다. 폭투 이후에도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덕수고 동기’ 나승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1회를 간신히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용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상대 주루플레이 미스까지 겹치며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 마차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간신히 임무를 마감했다.

2이닝 1실점. 오프너의 결과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수 33개 중 23개가 볼이었고 스트라이크는 10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30.3%에 불과했다. 올 시즌 장재영의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 55.3%에 한참을 미치지 못했다. 안그래도 적은 스트라이크 비중이 선발로 등판하면 뚝 떨어진다.

후반기를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두드러지는 결과를 얻지 못한 장재영이기도 했다. 아직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하는 유망주이지만 계약금 ‘9억 원’을 안긴 유망주 투수에게 선발 투수는 아직 맞는 옷은 아닌 듯 하다.

한편, 키움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장재영 이후 올라온 양현, 김성민, 김재웅, 오주원, 이승호, 김태훈이 그나마 버텼지만 역시 볼넷과 실책이 결정적일 때 나오면서 2-3으로 패했다. 4연승이 중단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