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크면 나성범" 한화 신인드래프트 야심작, 로또 터질까?
2021.09.14 17:26:43

 

[OSEN=수원,박준형 기자]권광민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에도 해외파 출신 성공 사례가 쓰여질까. 

한화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소속 외야수 권광민(24)을 지명했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방출 후 현역으로 군복무까지 해결한 권광민은 지난달 30일 해외파 및 중퇴자 대상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한화는 트라이아웃 전후로 권광민을 꾸준히 주시했다. 3~4개 구단이 권광민을 지속 체크한 만큼 지명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화가 5라운드에 그를 호명했다. 예상보다 조금 빠른 지명이란 평가도 있지만 내야에 비해 외야 리빌딩이 더딘 한화로선 권광민을 지나칠 수 없었다. 모험 같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지명이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권광민 지명과 관련해 "외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트라이아웃이 끝난 후에도 계속 주시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형이었다"며 "멀리 칠 수 있는 타자이고, 보이는 것보다 주력도 느리지 않다. 어깨도 나쁘지 않다. 군필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1군) 로스터에 들어와야 할 선수"라고 밝혔다. 

장타력을 갖춘 왼손 장타자. 한화에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가 권광민이다. 노시환, 김태연, 조한민, 정민규 등 20대 초중반 유망주 중 오른손 장타자들은 꽤 있지만 왼손은 부족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적극적인 주루도 가능한 선수라서 쓰임새가 많다. 미국 무대도 경험해 외국인 감독, 코치들이 있는 한화에서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7cm, 86kg 신체조건을 갖춘 좌투좌타 권광민은 장충고 시절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다. 3학년 시절 계약금 120만 달러에 컵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에 건너갔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137만 달러)에 이어 당시 아마추어 타자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OSEN=수원,박준형 기자]권광민이 홈송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메이저리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9년 3월 방출된 권광민은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뛴 뒤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독립야구단 스코어본에서 실전 감각을 쌓았다. 경기도리그에서 27경기에 출장한 권광민은 99타수 32안타 타율 3할2푼3리 3홈런 21타점 19볼넷 25삼진 8도루를 기록했다. 

권광민과 함께한 이양기 스코어본 타격코치는 "1군 즉시 전력이 될 만하다. 변화구 대처 능력만 보완하면 중장거리 타자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단독 도루가 가능할 만큼 주루도 된다. 잘 크면 나성범(NC) 급이다. 나성범보다 키가 더 크고, 발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되면 한화에는 초대박. 나성범까지 아니더라도 척박한 한화 외야 사정상 권광민이 어느 정도만 해줘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1차 지명에서 고교 최대어 우완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를 뽑은 한화는 이날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또 다른 대어급 우완 투수 박준영(세광고)을 지명하며 쾌재를 불렀다. 이어 2라운드 포수 허인서(순천효천고), 3라운드 외야수 유민(배명고)까지 투수와 포수 랭킹 1순위, 고졸 외야 탑3를 손에 넣었다. 

다음으로 5라운드 외야수 권광민과 10라운드 내야수 노석진(세광고)을 제외하면 4라운드 양경모(북일고), 6라운드 김겸재(단국대), 7라운드 이성민(부경고), 8라운드 이재민(호원대), 9라운드 신현수(설악고) 등 중후반 라운드에 투수들을 집중 지명했다. 양경모와 이성민은 우완, 김겸재와 이재민은 사이드암, 신현수는 좌완으로 여러 유형을 고르게 뽑았다. 정민철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 테마는 투수였다. 경쟁력 있는 대졸 사이드암 투수들을 뽑아 다양성도 더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OSEN=횡성, 최규한 기자]4회초 세광고 박준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