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지명한 고교 투수에 '故 노무현 비하' DM…대체 왜?
2021.09.15 10:21:21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투수 노운현이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키움이 SSG에 지명권을 양도 받아 노운현을 지명하자 일간베스트·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에는 노운현에게 보낸 DM을 인증한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DM 대부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내용이다. 노운현이 노 전 대통령과 이름이 비슷해 이런 DM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은 "노운현 무지 잘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은 '운'과 '무'의 순서를 바꾸면 조롱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운현 선수 무명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류현진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길 바란다. 운동하느라 많이 지치겠지만, 힘내시고 파이팅하라"고 적었다. 내용은 응원이지만 문단 나누기로 나열된 앞 글자만 따로 읽으면 노 전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문구가 나온다.

노운현에게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쓰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투구폼을 다룬 한 영상에는 '부엉이 커브' 등의 댓글이 달렸다. 부엉이라는 표현은 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노운현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 키움 역시 아직 대응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13일 키움은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2번으로 경남고 투수 노운현(트레이드로 SSG 지명권 확보)을 지명했다. 키움은 지난 1월 13일 김상수를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트레이드하며 현금 3억원, 2022시즌 신인선수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노운현은 언더핸드 투수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히어로즈는 14일 유튜브를 통해 "(노운현은) 독특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완전한 언더핸드 투수인데, 다른 언더핸드 투수보다 팔 타점이 훨씬 낮다. 거의 땅에서 올라오는 듯한 희소성 있는 투구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움의 이상원 팀장은 노운현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