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가서 커피 한 잔 마셨죠" 9월 AVG .421 젊은거포 슬럼프 탈출법.txt
2021.09.15 14:26:2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바람 한 번 쐤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멘탈이 중요하다. 상대와 겨루든, 기록과 겨루든,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어야 이기거나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면 더 꼬인다.

그러다 의외로 쉽게 실마리를 푼다. 고민을 잊고 살짝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이다. 롯데 자이언츠 젊은거포 한동희(21)가 이번 가을에 깨달았던 슬럼프 탈출법이다. 

한동희는 후반기 들어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여름에 약했다. 6월 타율 3할2푼8리의 상승 곡선을 그었다. 그러나 7월 1할3푼8리, 8월은 1할5푼2리에 불과했다. 두 달 동안 2루타 1개, 홈런 1개에 그쳤다. 

9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38타수 16안타, 타율 4할2푼1리로 급상승했다. 2루타 5방, 홈런도 두 개를 터트렸다. 14일 KIA 광주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포를 날리더니, 1타점 희생플라이, 쐐기 1타점 2루타까지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여름의 부진에 대해 "8월은 잘 맞은 타구도 잡히고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다. 안될 때는 생각이 많고, 뭔가를 계속 찾으려고 하다보니 더 안맞았다"고 부진의 설명했다. 

9월의 급등세 이유도 밝혔다. "좀 더 적극적으로 했다. 잘 못치더라도 과감하게 쳤다. 감독님도 내가 좋아하는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다. 그것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조금 바람도 쐬러 갔다 왔는데 괜찮았다. 9월을 앞두고 불펜 포수 형이랑 기장쪽에서 커피랑 맛있는거랑 먹었다"고 말하며 살짝 웃었다. 고민을 잊고 가볍게 외출 한 번 한 것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것이다. 

한동희는 이번 시즌 2할5푼3리, 12홈런, 51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0시즌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 보다는 다소 주춤하다. 아직 할 일이 있다.

한동희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충분히 작년 기록을 넘길 수 있다. 홈런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9월 진격의 한동희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