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안우진 전격 복귀 결정...홍원기 감독 "징계 당시 개인 감정 앞섰다"
2021.09.16 17:06:47

한현희(왼쪽)와 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지난 7월 음주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키움 히어로즈의 한현희(28)와 안우진(22)이 전격 복귀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징계 결정 당시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 감정이 격앙됐다. 스스로 '진실된 반성이 없다면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 두 선수의 합류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일주일 넘게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스태프 등 모든 구단 사람들이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 개인 감정을 앞세워 두 선수의 합류를 불허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스스로 말한 내용을 번복하게 돼 송구스럽다. 초보 감독으로서 경기 외적으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는데 감독 자리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지금도 매일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지난 7월 초 KT 위즈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배 한현희(28)와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 행위를 벌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안우진과 한현희에게 각각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뒤이어 키움 구단도 지난달 10일 자체 징계를 통해 한현희에게 15경기와 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 출장 정지 없이 벌금만 500만원을 부과했다. 자체 징계 당시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남은 시즌 구상에 없다"고 힘줘 말했었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33)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며, 이승호, 김동혁, 김선기 등이 이들을 대체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브리검은 아내의 건강 문제로 귀국하지 못해 지난 4일 임의탈퇴가 결정됐고, 대체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