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욕설&막말…‘소통왕’ 차명석 단장, 소통 창구를 닫다
2021.09.17 11:46:48

 

[OSEN=잠실, 지형준 기자] LG 차명석 단장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5.14/jpnews@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에서 감독, 단장은 팬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게 되는 직업이다. 심지어 우승 감독을 향해서도 팀 운영이나 스타일을 놓고도 왈가왈부가 많다. 

‘소통왕’으로 불리는 차명석 LG 단장이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을 닫았다. 어긋난 팬심에서 비롯된 자극적인 비방, 욕설의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팬들이 댓글을 남겼던 공간은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차명석 단장은 10개 구단 프런트 중에서 가장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편이다. 매월 말에 LG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 방송을 해오고 있다.

팀 운영에 대한 질문, 트레이드와 외국인 교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답변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구단 운영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의견이 있다면, 구단 사무실로 찾아오면 충분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할 정도로 팬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올 시즌 LG는 개막 전에 두산과 양석환, 남호-함덕주, 채지선을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올림픽 휴식기에는 키움과 정찬헌-서건창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했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부진과 부상으로 새 외인 타자 보어를 영입했다.

공교롭게 결과가 좋지 않다. 양석환은 20홈런을 달성하며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함덕주는 최근 1군에 복귀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다.

선발 투수 정찬헌을 트레이드하면서 취약 포지션 2루수를 보강했는데,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의 부상, 차우찬의 수술 등으로 선발진이 무너지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보어는 100타석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1할대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8번 타순에서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공수에서 아쉬움이 많다.

 



그런데 트레이드 결과라는 것이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적인 효과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팀에서 포지션이 중복되는 자원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부족한 전력을 채우는 것이 팀과 선수가 윈윈하는 방법이다.

LG에서 양석환의 롤은 우타 대타, 1루 백업이었는데, 지난해 38홈런을 기록한 1루수 라모스의 부상까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함덕주의 부상도 예상외의 변수였다. 선발진의 부상, 젊은 투수들의 부진이 맞물려 떠난 정찬헌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그렇지만 현재 LG는 상위권인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KT와 5.5경기 차이가 나지만, 아직 40경기가 남아 있다. 불안 요소도 있지만, 희망 요인들도 있다.  

일부 팬들이 선을 넘었다. 소통이라기에는 무리였다. 최근에는 팬들의 일방적인 배설구에 가까웠다. 오죽하면 소통왕이 더 이상 참기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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