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줄 알았다" 오타니에게 빈볼 던지고 퇴장된 KBO 출신 투수.txt
2021.09.17 16:44:17

 

[사진] 마이크 라이트 2021.03.0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투수 마이크 라이트(31)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빈볼을 던져 퇴장을 당했다. 

라이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했다. 팀이 3-9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패전조로 나왔다.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잡은 라이트는 그러나 오타니 상대로 2구째 90.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깊숙이 던졌다. 오타니가 공을 피했지만 4구째 90.4마일 포심 패스트볼은 피할 수 없었다. 오른쪽 종아리를 정확히 맞혔다. 

그 순간 크리스 콘로이 주심이 심판들을 모았다. 4심 합의 끝에 라이트에게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라이트가 당황하자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이 나왔다. 어필이 길어지자 라루사 감독까지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공을 맞은 오타니는 평온했다. 1루로 걸어나간 뒤 화이트삭스 1루수 가빈 시츠와 웃으며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눴다. 

라이트가 갑자기 퇴장당하면서 화이트삭스는 3루수 로미 곤살레스를 투수로 올렸다. 곤살레스는 맥스 스태시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경기는 에인절스의 9-3 승리. 

라이트의 빈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중계 방송은 15일 양 팀간 경기에 있었던 몸에 맞는 볼을 조명했다. 당시 경기에서 1회 요안 몬카다, 5회 루이스 로버트, 8회 호세 아브레우 등 화이트삭스 중심타자 3명이 에인절스 투수들로부터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2021.09.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날인 16일 경기에서 화이트삭스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2회 에인절스 잭 메이필드를 맞혔지만 전혀 빈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날 17일 경기에도 화이트삭스 루이스 프라이가 원바운드 공으로 에인절스 루이스 렝기포의 다리를 맞혔지만 큰 신경전은 없었다.

하지만 9회 승부가 거의 기운 상황에서 오타니를 향한 라이트의 몸쪽 공 2개가 빈볼로 의심을 받았다. 경기 후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15일 경기를 언급하며 "완전히 보복이었다. 우리 투수들이 부주의로 상대 타자들을 맞혔기 때문에 그럴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루사 감독은 "고의가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추론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라루사 감독은 퇴장 명령을 내린 2루심 빌 웰크 심판에 대해서도 "웰크는 15일 첫 경기에서 뭔가 있다고 느꼈지만 판단 실수를 했다. 우이로선 속상하고 실망스런 일이다"며 아쉬워했다. 

라이트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뛰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지난해 NC에서 29경기 157⅔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로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한 라이트는 지난달 18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이날까지 9경기 모두 구원등판,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13⅓이닝을 던지면서 첫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것이 빈볼로 의심돼 퇴장으로 이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