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내고도 최하위에 패배’ 시작부터 삐끗한 LG의 2위 탈환 프로젝트
2021.09.22 10:13:07

 

[사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OSEN DB



[OSEN=대전,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가 2위 탈환을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출발부터 어그러지고 말았다.

LG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15로 패했다. 믿을만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5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 16일까지 2위 자리를 지켰던 LG는 3연패에 빠지며 삼성에게 2위 자리를 뺏겼다. 19일 KIA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린 LG는 삼성과 1게임차를 유지한 상태로 추석을 맞이했다.

LG는 오는 23일부터 삼성과 홈 2연전을 치른다. 삼성과 격차를 유지한채로 맞대결을 치른다면 2연전 결과에 따라 2위를 탈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삼성과의 2연전 준비에 나섰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22일 한화전에는 이민호가 선발투수로 나서야한다. 이민호는 올 시즌 한화전에서 4경기(25⅓이닝) 4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확실한 선발카드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의 등판을 하루 미루고 22일 선발투수로 배재준을 예고했다. 중요한 삼성과의 2연전에서 4-5선발이 등판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한화에 강하긴 하지만 다음에 4-5선발이 묶여있다보니 경기를 운영하기 쉽지 않았다. 삼성전도 생각을 하고 4-5선발 중간을 띄워놓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삼성 2연전에는 이민호와 이우찬이 선발등판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순위 경쟁을 바라보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 LG는 이번 계획의 대전제가 어그러질 위기에 처했다. 삼성과의 맞대결에 앞서 최대한 격차를 줄여놓아야 하는데 정작 최하위 한화와의 2연전에서 첫 경기를 내준 것이다. 믿었던 켈리가 무너지면서 패배해 충격이 더 크다.

삼성이 21일 롯데를 11-9로 제압하면서 LG와의 격차는 2게임차로 벌어진 상황. 만약 LG가 22일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3게임차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한화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배재준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