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퇴장이야!" 심판에 멋쩍은 김태형 "그냥 들어오기가..."
2021.10.01 17:22:41

 

9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서 김태형(가운데) 두산 감독이 5회말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전날(9월 30일) 비디오 판독 후 판정 번복 과정에서 퇴장을 당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내가 착각을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은 전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자동 퇴장을 당했다. 두산이 4-8로 뒤진 5회말 LG의 공격. 1사 1,2루서 문보경의 좌전 적시타 때 2루주자 이영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며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하지만 두산 포수 최용제의 발에 이용빈의 손이 걸리면서 홈 플레이트를 쓸지 못했다.

처음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김 감독이 벤치서 바로 나와 심판진에 설명을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될 수 없었고, 결국 김 감독은 올 시즌 20번째이자 감독으로는 7번째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 감독은 "내가 착각했다. 내가 (심판에) 말을 안 하면 되는데 말을 괜히 했다. '막지 않았잖아'라는 말을 하니 박기택 심판이 '말(항의)을 하면 퇴장이야'라고 하더라. 저는 설명을 원하는 차원에서 나온 거였다. 거기서 내가 그냥 됐다하고 들어오면 되는데 그냥 들어오기가 어색하더라. 그래서 말도 하고 홈 플레이트에서 동작도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착각했다. 항의할 건 아니었다. 제가 보기엔 애매해다고 봤다. 처음에 (최)용제가 라인을 타고 있는 것 같긴 했다"면서 "예전에도 양의지가 그런 상황이 한 차례 있었다. 당시 끝내기 상황서 세이프가 선언됐다가 아웃으로 번복됐다. 심판진에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냐는 부분이었는데, 괜히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