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잡으면 KIA 2022 선발 풍년? 내년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 2인.txt
2021.10.01 19:30:2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2 선발진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새 얼굴 윤중현(26)의 등장과 돌아온 한승혁(28)이 가져온 긍정 효과이다. 후반기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후반기 팀 성적에 실망하면서도 두 투수의 투구를 보는 재미가 생겼다. 내년까지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윤중현의 반전은 의미 심장하다. 2018년 2차 9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대개 1~3 라운드에 뽑히면 상위 클래스 대접을 받는다. 꼴찌 라운드(10R)는 아니지만 9라운드였다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졸투수로 입단했으나 데뷔 기회도 없었고, 입대를 했다. 올해도 육성신분으로 시작했다. 그런 윤중현이 선발투수로 갈수록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정식선수로 등록하면서 맷 윌리엄스 감독의 발탁을 받아 데뷔를 했다. 패전 상황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하다 오프너 성격의 선발투수로 두 번 나섰다. 9월부터 선발자리가 비게 되자 윤중현에게 맡겼다. 처음 2경기는 4이닝과 3이닝만 던졌다. 그러더니 이후 선발 4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는 반전을 일으켰다. 

9월30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서는 6이닝 비자책(1실점) 호투를 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6안타 2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깔았지만 결정타를 맞지 않는 투구를 했다. 다양한 변화구의 제구가 일품이었다. 위기에서 정타를 맞지 않는 마운드 운용 능력을 뽐냈다. 좌우타자 피안타율도 2할6푼대로 엇비슷하다.

한승혁은 5월 말에 군복무를 마친 투수 같지 않다. 처음에는 불펜으로 기용하려했으나 이닝 소화력을 보이자 선발투수를 맡겼다. 첫 두 경기는 잘 던지다 위기에서 실점했다. 투구 내용은 비교적 안정감을 주었다. 그러다 9월23일 두산전(광주)은 5이닝 비자책(1실점)으로 호투했다. 

입대전과 확연히 달라진 투구 패턴이자 내용이었다. 일단 볼넷이 적었다. 17이닝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으로 적용하면 2.65개이다. 빠른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구종이 다양해졌다. 140km가 넘는 슬라이더에 스플리터, 게다가 간간히 던지는 커브에 투심까지 구사한다. 

모든 볼이 스트라이크존을 걸치고 있다는 점이 위력적이었다. 힘 들이지 않는 투구를 했다. 볼이 빠르다는 이미지에 뚝뚝 떨어지는 변화구가 들어오자 타자들이 공략 포인트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시즌 막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굉장하다"며 새로운 발견을 한 표정을 지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2 시즌 선발진에 대해 "외국인 투수 2명, 임기영과 이의리, 그리고 누가 될 지 모르는 좌완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완투수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었다. 그런데 한승혁과 윤중현이라는 새 얼굴이 갑자기 등장해 선발후보들이 넘치고 있다. 양현종을 잡는다면 가히 선발 풍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