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손수건 왕자', 끝내 부상 못이기고 은퇴
2021.10.01 19:59:48

 

니혼햄 파이터스 사이토 유키./OSEN DB



[OSEN=이선호 기자] 비운의 손수건 왕자가 유니폼을 벗는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우완투수 사이토 유키(33)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서 은퇴한다고 1일 공식발표했다. 

사이토는 2019시즌을 끝으로 1군 등판없이 팔꿈치 부상과 시름을 해왔다. 올해는 2군에서 11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사이토는 와세다실업고 에이스로 2006년 봄과 여름 고시엔대회에 출전해다. 특히 여름 대회에서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맞대결에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도마고마이 고교와의 결승전에서는 연장 15회 무승부 완투를 펼쳤고, 재경기 끝에 우승을 따냈다. 마운드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장면이 화제를 불러 모았고, '손수건 왕자'로 불리우며 국민적 스타가 되었다. 

프로가 아닌 와세다대학에 진학해 1학년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 전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서 33년 만에 우승을 이끌고 1학년으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대학 4년동안 31승15패, 323탈삼진, 평균자책점 1.77를 기록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이 경합을 벌였고 니혼햄에 입단했다.

그러나 고교와 대학시절 혹사를 한 탓인지 프로에서는 부상에 시달렸다. 

2011년 프로 첫 해는 선발진에 진입해 6승을 따냈고, 2년째도 5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012년 가을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고 내리막을 걸었다. 재활을 반복하며 2013년부터 9년동안 4승에 그치쳤다. 

올해는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수술대신 재활을 선택하고 매일 200개의 볼을 뿌리며 재기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 통산 88경기 15승26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