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결정' 양현종, 한 달 남은 KBO리그에 뛸 수 있을까?
2021.10.02 08:58:20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치고 오는 5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1일 “양현종은 오는 5일 댈러스발 직항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겨울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최대 1년 185만 달러)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간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나 동시에 큰 아쉬움도 남기며 2020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4월 27일 빅리그에 콜업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마이너리그 강등과 재콜업 기회를 받았고, 결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 트리플A 성적은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양현종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물론 KBO리그 10개 구단과 자유로운 계약이 가능하다. 정확히는 오는 4일(마이너리그 시즌 종료)부터 공식적으로 FA 신분이 된다.

KBO리그는 예년이라면 10월초 정규 시즌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을 시점이지만 전반기 막바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과 올림픽 휴식기 때문에 리그 일정이 연기됐다. 10월 30일 정규 시즌 최종전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생기면 일정은 더 뒤로 밀릴 수도 있다.

정규 시즌이 한 달여 남았다. 만약 KBO리그 구단이 양현종과 곧바로 계약을 한다면 올 시즌 양현종을 KBO리그에서 볼 수도 있다. 

KBO리그 규정상 문제는 없다. KBO 관계자는 “양현종은 FA 신분으로 일반적인 FA 선수 계약과 차이가 없다. 지금이라도 계약을 한다면, 남은 정규 시즌 경기를 뛰는데는 문제가 없다. 8월 15일 이후 선수 등록이 되므로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양현종이 곧바로 KBO리그 구단과 계약을 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즌을 위해 양현종과 계약을 한다면, KIA가 아닌 타구단은 엄청난 보상 금액(46억원 또는 23억원+보상선수 1명)까지 부담해야 한다.

거액을 지급할 구단이 선뜻 나오기 어렵고, 양현종도 자신의 FA 시즌 1년을 낭비할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미국 생활에서 지친 몸 상태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지도 의문이다. 남은 시즌에서 실질적으로 뛸 수 있는 경기는 몇 경기도 안 된다. 

최인국 대표은 “4일부터 FA 신분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올해는 더 이상 뛸 계획이 없기 때문에 국내 계약은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오프시즌 FA 시장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KIA 잔류는 물론 다른 구단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최인국 대표는 “아직 거취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양현종은 귀국 후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