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래요" 첫 승 다카하시 KIA행은 운명? OOO과 닮은꼴 화제
2021.10.02 10:15:51

KBO리그 첫승을 거둔 KIA 다카하시와 임기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운명이었나?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보 다카하시(24)가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6-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두 번째 경기만에 완벽한 첫 승을 따냈다. 위력적인 구위로 퇴출된 애런 브룩스의 자리를 메웠다. 

6회초 1사1,2루 처음 맞이한 위기에서 두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다음에 보인 다카하시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더그아웃 앞에서 들어오는 야수들을 기다렸다. 일일히 주먹을 맞대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비로 도와준 동료들에 대한 예의였다. 

외국인 선수가 동료들에게 이런 예의바른 행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막힌 호수비를 했을 때나 고마움을 표시하는 정도였다. 다카하시는 경기후에도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야수들이 집중력있게 수비했고, 타석에서 기회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주었다"고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9월25일 SSG 랜더스와 광주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4이닝 무실점 투구였다. 그는 다음 날 선수단에게 커피와 도너츠를 선사했다. 이전에 데뷔턱을 내는 외인이 있었나 할 정도로 친화력을 보였다. 24살의 나이지만 일본인 3세라서 그런지 동양적인 예의가 몸에 배여있었다. 

특히 선배 임기영과 얼굴이 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마치 KIA 입단이 운명이었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임기영은 살뜰하게 챙기며 적응을 돕고 있다. 그는 "투수와 야수 어린 선수와 선배들까지 가족들처럼 대해주어 감사하다. 특히 임기영 선수는 나의 올더브라더(형)이다. 선수들이 '둘이 쌍둥이 같다'고 말한다. 내가 배울 점이 많다. 투구를 보면서 적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하시가 첫 승 기념구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OSEN DB


적응을 위해 한국 음식과 언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 매운 음식이 많지만 조금씩 시도하며 즐기고 있다. 브라질과 다르지만 일본과 비슷한 음식이 많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한국말은 ‘오른쪽 왼쪽', ‘안녕하세요’를 외웠다.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며 웃었다. 

첫 승을 거두고 받은 꽃다발로 진기한 경험이었다. "승리의 꽃다발은 미국에서 받은 적은 없다. 한국에서 받아 놀랍고 행복하다. 첫 승을 거두어 매우 행복하다. KIA라는 좋은 팀과 좋은 동료 만나 만족한다. 첫 승해서 기념구도 받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마지막으로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경계심도 보였다. "2경기를 상대했는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타자들이 많다. 투구가 가운데 몰리면 위험한 상황에 벌어질 것 같다. 조심하겠다. 투수코치와 포수코치가 KBO 타자들에 대해 팁과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좋은 경기를 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