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폭발' 잠실벌 술렁, 두산에 이런 파이어볼러가 있었나
2021.10.02 11:32:10

1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홍건희의 모습.

 

무려 156km/h의 구속을 찍자 잠실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두산 불펜 투수 홍건희(29)가 엄청난 광속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전날(9월 30일) 패배를 설욕, 59승5무54패를 마크하며 LG와 승차를 다시 4경기로 좁혔다. 리그 순위는 4위. 반면 LG는 4연승을 마감, 62승5무48패로 3위를 유지했다.

LG 선발 임찬규와 두산 선발 미란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승자는 미란다. 미란다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임찬규도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래도 임찬규는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두산은 6회 2사 만루 기회서 바뀐 세 번째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양석환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불리한 볼카운트 0-2에 몰리고도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인상적인 건 8회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였다. LG가 0-2로 계속 끌려가던 8회말이었다. 1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LG 타순도 좋았다.

그러나 홍건희가 완벽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홍건희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홍창기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백전노장' 김현수. 홍건희는 초구 155km/h(이하 네이버 문자중계 기준)의 속구를 뿌렸다. 순간 두산 더그아웃이 술렁였다. 이어진 2구째. 이번엔 무려 156km/h의 구속이 나왔다. 잠실 전광판에는 155km/h의 구속이 찍혔다. 결국 홍건희는 4구째 152km/h 속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서건창은 5구째 154km/h 속구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공 12개로 순식간에 LG의 까다로운 타자들을 모두 잡아낸 순간. 대단한 임팩트였다. 두산은 9회 클로저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며 흔들렸다. 하지만 김민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 이재원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점 차 승리를 잘 지켜냈다.


8회 역투하는 두산 홍건희.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