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커리어하이 ‘성공사례’, 왜 친정팀에 0홈런 유독 약할까?
2021.10.02 14:03:23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 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양석환이 김재환, 박건우와 즐거워하고 있다. 2021.10.01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개막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은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손색이 없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양석환은 11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할7푼5리 26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번 중심타선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타점은 4번타자 김재환(90개)에 이어 2위. 홈런은 팀내 1위다.

FA 오재일이 떠난 1루수 자리를 말끔하게 메워주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둔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은 올해 100경기 타율 2할8푼1리 23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양석환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양석환은 1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대결에서 결승타로 친정팀에 아픔을 줬다. 6회 2사 만루에서 셋업맨 정우영의 투심을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두산은 미란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완벽 계투로 2-0으로 승리했다.

몇 경기 부진해도 꾸준히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에서 선수의 능력은 최대치로 발현되고 있다. 양석환은 4월 3할 타율에서 5월 2할1푼9리로 부진했지만, 6월 다시 월간 타율 3할2푼6리로 반등했다. 8월 3할1푼7리로 좋은 리듬을 보이다가 9월 2할4푼으로 내리막이었다. 10월의 첫 날에 기분좋은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한 시즌 풀로 나가면, 일주일을 못 칠 수도, 한 달 못 칠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싶다. 감독님이 계속 기용해주셔서 그런 부분에서 (두산이 나랑)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양석환은 1일 LG전에서 결승타를 때렸지만 올 시즌 LG전 성적은 평범 내지 부진했다. 경기 전까지 LG 상대로 12경기 타율 0.234 무홈런 5타점이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힘을 냈다.

양석환은 LG와 대결에 대해 “LG 투수들이 나를 잘 알고 약점도 알 수도 있고, 그동안 LG 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없었기에 (트레이드 이후에  LG 투수)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며 “LG를 만나면, 올해 트레이드 돼서인지 이성적으로 상대한다기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LG전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수라도 이적 후 친정팀을 만나면 운동장에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솔직하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1위다. 특히 불펜이 탄탄하다. 양석환은 “LG 투수들을 상대하면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구나 생각된다. 이 볼로 왜 맞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친정팀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는 “매 타석 안타를 치기는 쉽지 않다. 중심타선에서 중요한 상황, 득점권에서 한 경기 한 개만 쳐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중심 타선에 있으면 득점권이 많이 온다. 앞에 워낙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많아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준다. 찬스에선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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