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폐 끼칠 수 없다” 박정권&채병용, 은퇴 특별엔트리 고사
2021.10.02 15:04:34

SK 와이번스 시절 박정권 / OSEN DB


[OSEN=인천, 이후광 기자] 은퇴식을 치르는 박정권, 채병용이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를 고사했다. 팀의 치열한 5위싸움에 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은퇴식을 앞둔 박정권과 채병용의 앞날을 응원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두 선수는 2020시즌 도중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식을 미뤘다. 그러나 올 시즌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 이날 은퇴식을 거행하게 됐다. 구단은 무관중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드라이브스루 사인회, 은퇴 특집 ‘프리뷰쇼’, 스페셜 불꽃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김 감독은 “현역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다. (박)정권이는 코치가 됐고, (채)병용이는 전력분석원으로 일을 한다”며 “옛날 선수 생활 추억이 많다. 병용이는 같이 투수 쪽에 있다 보니 여러 추억이 있고, 정권이는 연습 때 많이 겹치진 않았지만 학교 선후배 인연이 있다. 그런 두 선수가 은퇴식을 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채병용 / OSEN DB


김 감독은 그러면서 “앞으로 또 새로운 위치에서 자기 모습을 선수 때처럼 그대로 보여주면 팬들이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또 지금의 모습도 더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이들의 제2의 야구인생을 응원했다.

두 선수는 이날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로 동료들과 마지막 추억을 나눌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이를 고사했다. SSG 관계자는 “팀의 순위싸움 중에 특별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맞지 않다며 자발적으로 고사했다. 팀이 중요한 상황인데 그런 걸 통해 폐를 끼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은퇴선수의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을 허용했다.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해당 선수는 남은 시즌 동안 엔트리 등록이 불가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