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 3SV' 괴력 클로저, 데뷔 첫 30SV 정복 "하루에 다 해치우자!"
2021.10.02 17:03:33

[OSEN=부산, 이대선 기자]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 1점차 승리를 따내며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56승62패4무를 마크했다. 반면 KT는 4연패에 빠지며 68승48패5무를 마크했다.경기 종료 후 롯데 김원중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01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클로저 김원중이 24시간 동안 3경기 등판해 3세이브를 수확하는 괴력으로 데뷔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 선수로는 역대 5번째 30세이브.

김원중은 지난달 30일~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 모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괴력을 펼쳤다. 이로써 김원중은 데뷔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롯데 선수로는 손승락(2017년 37세이브), 김사율(2012년 34세이브), 박동희(1994년), 김성배(2013년 이상 31세이브)에 이은 5번째다.

김원중은 전날 경기, 다소 예기치 않았던 상황부터 등판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롯데는 8-3으로 9회를 앞서고 있었지만 홍민기, 이강준 등 영건 기대주들이 9회 1이닝을 틀어막지 못하고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원중이 몸을 풀고 있다가 등판해서 제러드 호잉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1점과 아웃카운트를 교환한 뒤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28세이브 째를 올렸다.

그리고 이튿날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접전 양상으로 치러졌고 1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에서는 4-3으로 앞서던 9회초, 조용호를 2루수 땅볼, 배정대와 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간단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29세이브 째.

이미 연투를 한 상황에서 더블헤더 2차전을 맞이했다. 하루 2경기도 힘에 벅찬 상황인데 연투 상황에 하루 2경기를 던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3-2로 경기가 다시 접전으로 이어지자 김원중은 묵묵히 다시 몸을 풀었고 2차전 9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구위는 문제 없었지만 밸런스 등 제구에서 다소 흐트러지는 듯 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송민섭을 희생번트로 처리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은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후 1차전 3점포를 터뜨렸던 유한준,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이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흐트러진 밸런스와 마음을 다잡았고 투혼의 투구를 펼쳤다. 유한준에게 4개 연속 포크볼을 던저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배짱을 선보였다. 호잉은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 1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스스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투혼과 괴력의 투구.

지난달 30일 경기 종료 시점은 오후 9시 51분이었고 이날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끝낸 시각은 오후 9시 33분이었다. 24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3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수확하는 투혼을 펼쳤다.

경기 후 김원중은 “30세이브를 달성했는데 사실 기분은 똑같다.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받은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라며 “지난 더블헤더에서 19,20세이브를 한 번에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29, 30세이브를 한 번에 해버리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라며 의욕적으로 더블헤더를 준비했음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으로 마무리 두 번째 해인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식하게 들이댈 때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지만 가끔 한 바퀴 돌아가야겠다 싶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결과도 좋고 발전한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김원중이 30세이브를 거뒀는데, 그는 전사이다"라며 투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