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 저하 심각...KBO 골드글러브 도입하자" 허구연 위원 제안.txt
2021.10.03 09:04:01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 /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의 위기 돌파를 위해 수비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상처럼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상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구연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 허구연'을 통해 "프로 야구의 수비력 저하 현상이 심각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수비 수준이 향상되다가 최근 들어 현상 유지보다 퇴보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들어 아마추어에서도 타격만 신경쓰는 선수들이 양산되어 프로에 와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리그의 가치 하락은 물론 국제 대회 성적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180경기 847실책 경기당 실책 0.72개, 미국은 4682경기 2543실책 경기당 실책 0.54개, 일본은 1442경기 649실책 경기당 0.45개를 기록했다. 

허구연 위원은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한국 야구의 트렌드 자체가 지금처럼 가서는 안된다.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 / OSEN DB


그는 LG 오지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예로 들며 "타격은 소질과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수비는 훈련량에 비례한다. 아마추어부터 수비 훈련량이 부족하다. 생각은 다 되는데 실제로는 실책으로 연결된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다. 프로야구에서 더블 플레이가 될 만한 타구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아마추어의 훈련 여건 개선도 필요하다. "교내 야구장이 없는 경우가 많고 학습권 보장으로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허구연 위원의 말이다. 

허구연 위원은 골든글러브 후보 소개 자료에 공격은 물론 수비 지표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 명단을 보면 공격 지표만 나와 있다. 그러다 보니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상을 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개 자료에 수비 지표도 포함시켜야 한다. 아니면 미국처럼 수비 잘하는 선수를 위한 골드글러브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수비력 저하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한국 야구의 성장 저해는 물론 국제 경쟁력이 상당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가끔 나오는 돌발 상황으로 역전되는 게 아니라 (수비 실책이) 다반사로 나오면 팬들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수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야구가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