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전 유격수 박찬호 대신 루키 김도영?'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2021.10.03 09:22:30

KIA 타이거즈 박찬호와 2022 1차지명자 김도영(왼쪽부터)./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유격수의 기본은 수비이다".

요즘 KIA 타이거즈 팬들은 눈을 광주 동성고 유격수 김도영에게 쏠려 있다. 154km를 던지는 진흥고 에이스 문동주(한화 1차지명)를 포기하고 1차 지명 낙점받았다. '제 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도 있다. 5툴 플레이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위협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

박찬호는 후반기 공격과 수비에서 흔들리고 있다. 10월1일 현재 42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3할6리에 그쳐 OPS가 .575에 불과하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 실책이 10개나 나왔다. 

전반기는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1리, 32타점, OPS .651를 기록했다. 실책은 7개에 그쳤다. 아무래도 체력과 관련이 있다. 유격수 풀타임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경쓸 것이 많은 유격수로 시즌을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김도영이 입단하면 박찬호 대신 유격수 자리를 맡을 것인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졸루키가 수비 포지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유격수 주전으로 뛴다면 대단한 일이다.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다듬을 것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유격수 기용에 관련해 의미있는 답을 내놓았다. "우리 팀이 작년 같은 공격력이라면 유격수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수비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팀의 전체적 구성, 어떤 부분이 필요한 것인지 확인하면서 포지션을 봐야 한다. 감독 위치에서는 유격수는 포구와 송구 등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격수가 타격과 공격에서 뭔가를 해주면 다른 포지션 혹은 다른 팀보다 앞서 있을 것이다. 김도영은 영상을 보면서 확인하고 있다. 스킬(기술)에서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프로무대, 1군 경험이 전혀 없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관심을 갖고 김도영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내년 시즌 중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그러나 칭찬과 함께 프로의 경험과 적응시간을 거론했다는 것은 '아직은 고교선수'라는 현실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메시지였다. /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