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 이끌던 '돌직구' 채병용, "행복하게 선수 생활 마감해 기쁘다"
2021.10.03 19:08:24

 

[OSEN=인천,박준형 기자]은퇴식을 앞둔 채병용이 시구를 마친뒤 가족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03 / soul1014@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현역 시절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을 이끈 투수 중 한 명이며 SSG 랜더스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삶을 보내고 있는 채병용(39)이 다소 늦은 감 있는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채병용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KT 위즈의 시즌 15차전이 끝나고 은퇴식이 진행된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 전에는 ‘드라이브스로 팬사인회’를 하고 시구를 맡았던 그가 경기 후 다시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로 올라갔다.

신월중-신일고를 나와 지난 2001년 2차 6라운드 34순위로 SK(현 SSG)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통산 451경기에서 84승 73패 2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2019년 시즌이 끝난 후 현역 생활이 마침표를 찍었다.

당초 박정권과 함께 지난해 은퇴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올해로 미뤄졌고, 더는 미룰 수 없어 이날 채병용의 마지막 인사가 진행된 것이다.

다음은 채병용의 은퇴사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SK와이번스 투수 현 SSG랜더스 전력분석원 채병용입니다. 저는 오늘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정말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수많은 공을 던졌던 이곳에 서니, 지난 선수생활이 머리 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야구를 시작해 이렇게 은퇴를 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참 행복한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저를 행복한 선수로 만들어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려 합니다.

먼저 선수 생활 마감할 때까지 함께 웃고 울고 행복을 함께 나눴던 모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20년 가까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선수로 이끌어 주시고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모든 감독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힘들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코치님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년 가까이 원클럽맨으로 헌신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 언제나 늘 곁에서 응원해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지만, 시간 관계 상 일일이 다 호명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그라운드 뒤에서 팀과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선수 유니폼을 벗고, 앞으로 도전할 저의 제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SSG랜더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