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나가고 싶습니다!” 감독 설득한 ‘모태 롯빠’의 진심→3연투 투혼
2021.10.03 21:00:40

 

롯데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꼭 나가고 싶다고 감독님을 설득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4연승을 달렸다. 1-4로 뒤진 6회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7회 안중열의 역전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에 대거 5득점을 추가하면서 대승을 완성했다.

대승의 주역은 타선이다. 안중열 3타점, 마차도 4타점 등 하위타선이 활약했다. 하지만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3연투를 자처한 필승조 최준용의 투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준용은 6-4로 앞서던 8회초 등판해 1이닝 20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다. 시즌 17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최준용은 앞선 1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 2이닝 20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번 주 첫 투구를 펼쳤다. 3-3 동점에서 올라왔지만 한동희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최준용은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전날(2일) NC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9회를 틀어막았다. 경기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2연투를 한 상황이었고 3연투가 걸려 있었다. 당초 최준용은 휴식을 부여 받으면서 덕아웃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고 접전으로 흘렀다. 그러자 최준용은 서튼 감독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휴식을 철회해 달라는 것. 롯데의 핵심 유망주이자 어릴 적부터 롯데를 보고 성장해온 ‘찐팬’의 진심이었다. 결국 서튼 감독은 최준용의 논리적인(?) 설득에 코칭스태프와 다시 상의를 했고 최준용의 출격을 허락했다.

최준용은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랐다. 3연투를 펼쳤지만 구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으면서 흔들림 없이 NC 타자들을 요리하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그는 “사실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타이트해지면서 감독님께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처음에는 관리를 해주는 것이니 쉬라고 하셨지만 이번 주에는 두 번밖에 나가지 않았고 팀이 가을야구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서 꼭 나가고 싶다고 설득을 했다. 상의를 해보시고 허락해주셨다. 소중한 등판이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라고 팀의 역전승에 보탬이 된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